- 자칫 성범죄 유발·도촬 시비도
- 경찰, 잠복근무·순찰활동 강화
아슬아슬함을 넘어 아찔하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온데다 최근 '하의 실종'이라는 새로운 패션트렌드가 생겨나면서부터다. 공공장소에서 성범죄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단속이 시작된 가운데 여성의 '하의실종' 패션을 내심 반기는 남성들도 일부 있겠지만 막상 맞닥뜨리면 스마트폰조차 꺼내기가 힘들어지는 등 무척 불편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도시철도로 출퇴근하는 최모(34) 씨는 도시철도 내에서 스마트폰을 검열당하는 봉변을 겪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여성 2명이 "아저씨, 폰으로 뭐하는 거예요"라는 말과 함께 최 씨에게 다가온 것이다. 최 씨는 스마트폰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으나 이 여성들은 최 씨가 스마트폰으로 '도촬' '몰카'를 시도하고 있다고 오인한 것이었다.
스마트폰을 보여주고나서 오해는 풀렸지만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은 최 씨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목적지보다 앞서 하차를 해야만 했다. 최 씨는 "물론 신문이나 방송에서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성범죄가 많다는 게 알려지면서 여성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지만 너무 황당하다"며 "앞으로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은 여성과 도시철도에서 마주하면 고개를 숙이든지 잠을 자든지 휴대전화기는 아예 주머니 속에 넣어둘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날씨가 더워지면서 '하의실종' 패션을 한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 자칫 성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계단을 오르거나 버스를 탈 때, 특히 도시철도에서 이런 여성들을 마주하면 민망하다 못해 눈 둘 곳을 찾기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남성들도 많다. '몰카 범죄'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런 패션을 한 여성 앞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는 행위는 오해를 살 수가 있고, 특히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여성과 눈이라도 마주치는 순간에는 치한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최근에는 엉덩이 라인마저 드러날 정도의 수영복급 하의를 입은 여성들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가 있을 만큼 노출 수위가 높다. 김모(39) 씨는 "솔직히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에게 눈길이 간다. 하지만 도시철도에서 이런 여성의 근처에 서서 가는 날에는 뭘 한 것도 없는데 앞에 서 있는 여성들이 흘깃흘깃 뒤로 쳐다봐 억울할 때가 많다"며 "앉아 있는 경우 스마트폰을 쥔 채로 앞에 있는 여성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곧바로 변태처럼 쳐다보는데, '간 큰 남성'이 아니면 스마트폰도 눈치 보면서 사용해야 하는 게 요즘 도시철도 풍경"이라고 전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부산도시철도에서 여성들을 성추행하거나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하는 등의 성범죄 행위 근절을 위해 첫차부터 막차 시간 때까지 잠복근무 등 순찰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여름철 맞아 민망한 노출 패션, 도시철도 등 공공장소서 활보송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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