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문지방이 닳도록
제 아내와 같이 찾아오던 녀석이었습니다.
반년이 지나니까 두주에 한 번씩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안 있어 세주에 한 번....
이젠 한 달이 훨씬 지났는데도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이것저것 바쁜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피치 못할 자기네들 사정이 있겠지요.
그렇다고 내가 먼저 전화해본다는 것도 아이들 무안해 할까봐
이렇게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엊그제 기저귀 갈아 채우고 모유먹이며 키웠던 녀석의 얼굴이 가물가물하군요.
쓸쓸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아니면 서럽고 서운함까지 느낀다면 내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은 아닌지...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그 숱한 세월을 함께 건너 온 남편도 이젠 저렇게 타인처럼 등을 돌립니다.
때맞춰 왜 폐경까지 찾아오는지.....
외로움과 울적함이 온몸을 뒤덮습니다.
이 모두가 나이 값하는 인생의 순리인가요?
친구가 그랬습니다.
모든 욕심 다 내려놓고
강아지를 안으면 따뜻할 거라고....
짐승에게 사랑을 주면 배신은 안 할 거라고,
어쩌다 내가 나갔다 들어오면 현관바닥에서 종일 기다렸다가
저렇게 좋아라고 펄쩍펄쩍 뛰고 난리를 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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