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설마 저에게 아들 뺏겼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죠?
어머님 얼굴이 너무 슬프게 보여서 제가 그렇게 생각했나 봐요.
그 옛날 어머님도 아버님과 결혼했을 때는 아마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인생은 이렇게 돌고 도는 것이래요.
너무 슬퍼하시지 마세요.
그리고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어머님 아들, 이제부턴 제가 알아서 잘 돌봐드릴게요.
- 아침밥은 꼭 먹여서 회사에 출근시킬게요.
- 와이셔츠, 양말, 속옷은 매일 새것으로 갈아입힐게요.
- 아프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갈게요.
- 얼굴 수척하게 만들지 않을게요.
- 좋아하는 술도 조금씩만 먹도록 할게요.
그러나 어머님.
앞으로 일어 날 여러가지 일들, 제가 적극적으로 말려보겠지만
-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고 우기면 하면 할 수 없어요.
- 집안 청소도 힘이 센 남자가 해야 한다고 솔선하면 어쩔 수 없어요.
- 심지어 세탁기 돌리는 거, 저한테서 배우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요?
- 음식쓰레기, 분리수거 남자가 해야 한다고 나서면 말릴 수도 없잖아요.
- 휴일 날 본가에 한번가면 처가에도 똑 같이 가야한다고 고집을 피우면 어떻게 하지요?
어머님이 고이고이 키우신 아들입니다.
모든 것은 저를 믿고 맡겨보세요.
제 방식대로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염려 푹 내려 놓으셔도 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프런티어타임스 프런티어타임스 기자)3Dfrontier@frontiertimes.co.kr">frontier@frontier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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