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예뻐하는 시어미 없다.우리나라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정말 그럴까?
예부터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상극이었다.새 며느리 집에 들어오면 곳간 열쇠랑 모든 생활주권을 넘겨줘야한다.그렇게 되면 시어머니는 하루아침에 실권이 없어진다.그것이 질투가 나서 며느리를 예뻐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을까?
이번 기회에 전래되어 내려오는 시어머니에 대한 속담을 깡그리 찾아보았다.
며느리의 속담만큼 다양하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특징은 시어미가 빨리 죽었으면 하는 것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오늘 날 보다도 그 먼 옛날엔 고부갈등이 더 심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필자도 놀랄 정도로 악의에 찬 말들이었다.
* 시어미 죽으라고 축수했더니 보리방아 물 부어놓고 생각한다.
* 시어미 죽으면 안방이 내 차지.
* 오래 살면 시어미 죽은 날도 있다.
* 시어미가 오래 살면 개숫물 통에 빠져 죽는다.
* 시어미가 오래 살다가 며느리 환갑날 국수 양푼에 빠져 죽는다.
* 시어미 죽고 처음이다.
* 골무는 시어미 넋이다.
* 모진 년의 시어미 밥내 맡고 들어온다.
* 시어미에게 역정 나서 개 배때기 찬다.
* 저녁 굶은 시어미상(相).
* 10년을 같이 산 시어미 성도 모른다.
* 시어미 웃음은 두고 봐야 안다.
* 며느리 예뻐하는 시어미 없다.
* 소시 적에 호랑이 안 잡은 시어미 없다.
* 방망이로 맞은 시어미 홍두깨로 친다.
* 하루아침에 애기가 세 번 울면 시어미를 나무래라.
* 봄비가 잦으면 시어미 손이 커진다.
심지어 외국 속담들은 한 수 더 뜬다.
* 시어머니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화목의 기대를 버려라 (로마)
*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폭풍우요, 마구 쏟아지는 우박이다 (미국)
* 남편의 어머니는 아내의 악마다 (화란)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어머니에 대한 증오와 원한에 찬 말들은 속담이란 표현 속에 잘 나타나 있다. 제 삼자가 볼 때는 기가 찬 막말들이다.해학(諧謔)이라고 웃어넘기기에는 너무도 심각하기만 하다. 고부갈등의 속담들은 이제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할 것들이지만 정말로 사라지기엔 아직도 많은 시련들이 남아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하다.고부, 모두들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 프런티어타임스에 시어머니 코너 연재를 맡고 있는 강춘 화백께서 최근 신간을 출간했습니다. 독자 제위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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