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망자의 강을 건너 온 장자연의 편지를 다시 들추고 싶지 않은 모양입니다. 진본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어떻게든 조작의 흔적을 찾으려 아글타글합니다. 우체국 소인을 제거한 흔적을 발견하고 쾌재를 부릅니다. "보라, 위조의 증거다"
그러나 230장의 방대한 편지는 감옥의 전씨가 창작해 내기엔 너무도 구체적입니다. 심지어 편지를 위작했다는 당사자는 편지의 서체와 전혀 다른 자신의 필적을 신문스크랩 곳곳에 남겨두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뻔한 것인데, 경찰은 왜 이런 합리적 의심은 하지 않는 걸까요?
게다가 국과수의 필적 감정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미리 조작이라 예단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장자연씨의 편지가 맞다면 이제 경찰은 악마들과 대면해야 합니다. 그들을 불러 죄를 사해 주어야 하는 방대한 세탁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것일까요?
대부분 언론도 '합리적 의심'에 따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기초적인 취재도 생략한 채 경찰 발표만 앵무새처럼 옮기기에 급급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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