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며느리에게 벌서 몇 주째 소식이 감감하다.
궁금하기 짝이 없다.
아픈 것은 아닌지?
혹시 자기네들끼리 싸우기라도 했나?
아니면 내가 며느리에게 잘못한 것이 있었나?
시어머니는 전화기를 들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에게 먼저 물어볼까?
하지만 며느리 모르게 아들에게 전화한다는 게 양심을 찌른다.
그럼 며느리에게 물어봐?
하지만 그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 어린 것들이 웃어른 알기를...
내가 잘못 가르쳤나보다... 쯧!
다시 전화기를 놓는다.
아니야, 그 애들이 철이 없어서일꺼야... 어른인 내가 져야지...
시어머니는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다를 수백번이나 더했다.
궁금증은 갈수록 쌓여만가고...
옛날, 내 시어머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맹세했던 소위 신시대 시어머니이다.이제 와서 새삼스레 그 진저리 쳤던 과거의 전철을 밟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며느리에게 시시콜콜 감 나라 배나라 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지네들끼리 지지고 볶던 상관하지 않는다고 마음속으로 결심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아예 전화기를 들지 않기로 했다.
아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혹시라도 며느리가 간섭한다고 짜증낼까봐
시어머니는 지레 겁을 먹고 있는 것인줄도 모른다.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들이 하도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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