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20 정상회의가 잔치가 끝났는데도 청와대에서는 '국격 상승'의 취흥이 도도하다. 이명박 각하께서는 16일 쥐20 준비에 참여했던 정부 관계자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벌였다.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지 말라는 착상을 한 공무원, 분뇨수거차의 운행을 중단하라고 한 공무원, 감을 나무에 묶어두라고 한 공무원들의 논공행상이 낭자하다. 외국 손님을 맞으면서 자기네 국민들을 종놈 취급을 한 건 오불관언, "국격이 상승되었으니 내부적으로 품격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내부적으로 품격을 높이는 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지금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의 독단과 반인권적 행보로 나라의 인권 국격이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현위원장의 반성을 촉구하며 유남영, 문경란 두 상임위원과 조국 비상임위원이 사퇴했고, 어제는 61명의 전문, 자문, 상담위원이 집단 사퇴했다. 현위원장이 있을 자리는 국가인권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인권의 품격을 지키기 위해 현병철 인권위원장을 끌어 안고 촉석루에서 몸을 던지는 논개처럼 인권의 논개들이 현위원장을 끌어 안고 몸을 던지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 각하께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인권은 국가 내부의 품격을 높이는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두 상임위원이 사표를 내니까 제꺽 새로운 상임위원으로 임명한 김영혜 변호사의 경우를 보라. 그는 촛불 소송을 공격했고, 국방부 불온도서 지정을 합헌이라는 의견을 주장한 보수성향의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였다. 그러면 그렇지! 이만하면 내부적 품격에 대한 각하의 심미안을 충분히 헤아릴 수 있지 않은가?
이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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