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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새 수술법 '십이지장 우회술'주목

박영복(지호) 2009. 9. 9. 08:31

당뇨 새 수술법 '십이지장 우회술'주목

인슐린 기능 약한 부분 안거치게 "아직 시술건수 적어 신중해야"

 

최근 50대 여성이 '십이지장 우회술'이라는 외과수술로 당뇨병을 고쳤다는 소식에 당뇨환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당뇨를 앓은지 1년 6개월이 된 이 여성은 지난달 말 수술 후 현재 퇴원한 상태,혈당이 정상범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반인과 똑 같이 식사를 하고 있다. 매일 맞던 인슐린 주사도 끊었다.

 

수술을 집도한 혀윤석 인하대병원 외과 교수는 "기존에 뚱뚱한 당뇨환자들이 받던 '2형 당뇨수술'은 위의 일부를 잘라내 비만을 줄이는 수술이었는데  정상체중이나 마른 환자가 받으면 살이 갑자기 빠지는 부장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여성도 마른 체형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 중 비만이 아닌 경우는 60%에 이른다.

 

우리 몸은 음식을 먹으면 위장과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내려오면서 소화가 된다. 이 여성이 받은 수술은  음식이 십이지장과 소장의앞부분을 지날 때 상대적으로  인슐린의 작용이 떨어지는 반면 음식이 소장 중간부분을 지날 때는 인슐린의 작용이 높아진다는 최근 이론에 착안한것,즉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부분을  통과하지 않고 음식을 십이지장 초반부에서 소장으로 바로 내려 보내도록 장의 모양을 'Y'자 형태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외과수술로 당뇨병의 근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위를 절제하는 비만수술이나 이번에 보고 된 십이지장 우회술은 당뇨 자체를 고치는 수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2형 당뇨수술의 경우 비만수술을 받고 혈당 조절이 좋아졌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어떤 경로로 그 같은 결과가 발생했는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남궁일성  울산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마른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시술은 10년 이상 당뇨를 앓아 췌장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아직 시술건수가 적고 수술 뒤 장기적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