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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호구 최고 4200만원에 거래

박영복(지호) 2009. 5. 27. 06:52

베이징 호구 최고 4200만원에 거래
 

비인기업종이나 인문계 출신 호구 등록, 어렵고 가격도 비싸

▲ 베이징호구를 처리해준다는 전단지 광고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과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베이징 호구(戶口) 암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베이징 호적 암상인들은 “지금은 베이징 호구 가격이 결정에 달할 시기”라면서 “이때는 아무나 호구를 만들지 못할 정도로 자격도 까다로울 뿐 아니라 가격도 천정부지로 뛰어오른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베이징 호구 암시장에서 일했다는 장 모씨는 “지난해만 해도 지방대학 석사 출신 외지인의 경우 3-4만 위안이면 호구를 만들 수 있었지만 불과 1년 사이에 8만 위안으로 올랐다”면서 “현재 베이징 호구 등록 심사는 더욱 엄격해졌을 뿐 아니라 등록인원도 제한돼 있어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고 털어놨다.

장씨에 따르면 올해는 인기업종의 전문 인재가 아니거나 인문계 출신의 경우 베이징 호구를 발급 받기 더욱 어려울 것이며 불법 호구 등록비도 인기 업종의 졸업자보다 훨씬 비싸다.

‘중국청년보’ 사회조사센터가 올해 졸업예정자 3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베이징 호구를 등록할 경우 호구 등록비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연봉을 묻는 질문에서 67.8%가 10만 위안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20만 위안 이상은 14.6%, 호구를 올리지 못할 경우 호적을 사서라도 등록하겠다고 답한 학생은 14%나 됐다.

또한 베이징대학 전자게시판 토론방에서는 ‘베이징 호구,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주제에 한 네티즌은 “베이징 호구가 있을 경우 대학 졸업생의 초봉이 12만 위안, 석사 출신은 18만 위안, 박사와 MBA가 24만 위안을 받을 수 있지만 단지 베이징 후커우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각각 4만 위안, 6만 위안, 9만 위안을 받는다면 호구를 안 만들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베이징의 호적제도에 따르면 외지인의 호구 등록은 불가능하다. 더구나 베이징은 여자의 호적을 따르기 때문에 남편이 베이징 사람이고 부인이 외지인일 경우 이들 부부는 베이징 호구를 가질 수가 없다.

베이징시가 이 같이 까다로운 호구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 베이징으로의 인구 유입을 막기 위한 것으로 현재 베이징은 물 부족, 기초설비 부족, 교통, 교육 등에서 한계 인구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호적이 없을 경우 자녀 교육의 경우 베이징인보다 더 많은 등록금을 내야 하고 대학 입학에서도 베이징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도 합격 순위에서 밀리게 되며, 취업 시 입사조건에 해당되지 않아 취업의 길도 어렵게 된다.

칭화대학 인문학원 경제연구소 차이지밍(蔡继明) 교수는 “베이징 호구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정부가 베이징의 인구 증가를 막기 위해 자격 심사를 엄격하게 실시해 호구 등록 기회를 축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로 인해 불법 암시장이 달아오르며 등록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차이 교수에 따르면 베이징시 종합 기획에 따라 2020년 베이징의 총인구는 약 1,800만 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호적인구는 약 1,350만 명, 반년 이상 거주 외지인은 4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베이징 산아계획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까지 베이징 상주인구는 1740만 명에 달하며 그 중 외지 호적으로 베이징에 상주하는 인구는 540만 명으로서 베이징 상주인구의 31%를 차지했으며 이 같은 비율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