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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성(性)공원 "너무 앞서 가더라" … 철거 명령

박영복(지호) 2009. 5. 18. 07:53

충칭 성(性)공원 "너무 앞서 가더라" … 철거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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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거되고 있는 충칭시 서양인거리 '성(性)공원'의 조형물

중국 충칭(重庆)시 서양인거리(西洋人街)에 건설 중이던 중국 최초의 '성(性)공원'이 폐쇄될 위기에 처했다.

충칭상보(重庆商报)는 17일 "시문명사무처와 난안(南岸)구위원회 선전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성(性)공원에 대해 건설사인 충칭메이신(美心)그룹에게 전시물 철거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전시물이 저속하고 노골적일뿐 아니라 시민들을 오도하고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사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뒤로 한 채 시류에 편승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를 제재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건설사는 16일 오후 공원 내 표어와 표지, 조형물 등을 1차적으로 철거했으며, 향후 설치되는 모든 시설물에 대해 시 유관부서에 심의를 받게됐다.

충칭메이신(美心)그룹 관계자는 "성(性)공원 건설을 통해 지역사회에 건전한 성지식과 성문화를 알리겠다는 우리의 취지가 왜곡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칭시 성(性)공원의 철거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주요 시설물을 다 떼어내고 나면 과연 성(性)을 테마로 한 공원이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가 된 '성(性)공원'은 입구부터 팬티만 걸친 여성의 하반신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으며, 공원 곳곳에는 여성의 나체 조각과 성교 장면, 인도와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의 성풍습과 문화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공원을 찾은 시민들로부터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성(性)공원은 하루 관람객이 5천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였으며, 오는 10월 1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내수공사 중이었다. 입장료는 우리 돈 약 8천원(50위안)으로 책정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