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중국 사회에는 집단으로 벌이는 패싸움 전통이 뿌리 깊다. 맨 몸으로 싸우는 게 아니라 무기까지 동원한다. 그래서 중국의 패싸움을 ‘계투(械鬪)’라고 부르기도 한다. 계(械)는 무기를 뜻한다. 계투는 이주민과 먼저 정착한 사람들 사이에 토지와 물 등 자원을 둘러싸고 수많은 갈등이 벌어졌던 동남부 지방에서 특히 많이 발생했다. 청(淸)대에 본지인과 이주민 집단인 객가(客家) 사이에 벌어진 어떤 계투는 12년간 이어져 10만 여명이 죽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지난 8일 허난(河南)성에서 발행되는 하남상보(河南商報)는 무술학교 학생들과 노점상 단속원 사이에 벌어진 집단 패싸움 사건을 보도했다. 계투의 전통이 만연한 중국이지만 공무원과 무술학교 학생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낯설기만 하다. 중국 언론이 전하는 이 특별한 싸움의 전말이다. 안후이(安徽)성 난양(南陽)시 탕허(唐河)현 노점상 단속원 10여 명이 5월 5일 오전 7시 단속에 나섰다가 무술학교 학생 30여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했다. 이 사건으로 단속 차량이 파손되고 단속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날 단속에 나선 인원은 10여 명. 마구잡이로 들어선 노점상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탕허현이 만든 노점상 관련 규정은 이렇다.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영업할 수 있으며 ▶주변 위생관리는 노점주가 책임지며 ▶아침을 파는 노점상은 오전 7시 이후 실내에서만 영업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규정을 어긴 노점상들에 대해 단속을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여자 노점상 한 명이 욕을 하며 단속원들의 옷깃을 잡아 끄는 등 거세게 반발했다. ◇전화 한 통으로 무술학교 학생 30여명 몰려와=결국 물건이 몰수당하는 것을 바라보던 이 여인은 오빠인 탕허현 사오린(少林)무술학교 교장 펑젠쥔(彭建軍)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전화 내용을 들은 단속원들 역시 사태가 악화할 것을 우려해 관리국에 즉시 지원을 요청했다. 잠시 뒤 지원요청을 받은 단속원들과 30여명의 무술학교 학생들이 현장으로 몰려왔다. 무술학교 학생 가운데는 긴 칼을 들고 온 학생도 있었다. 무술 사범 두 명과 30여 명의 학생들이 단속반을 에워쌌다. 펑젠쥔 교장이 학생들을 향해 “손 좀 봐줘라”고 외치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단속원들을 구타하는 한편 단속원들이 타고 온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운전자를 칼로 찔렀다. 십 여분간 계속된 집단구타로 단속원들은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어떤 단속원은 머리카락을 잡아 뜯기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난동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 비로소 수습됐다. 이 폭행 사건으로 단속원 7명이 부상을 입었다. 카메라 한 대가 부서지고 휴대폰 한 대를 갈취 당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사건 발생 당일 저녁 경찰은 무술학교교장 펑젠쥔과 현장에 있던 무술 사범 2명을 체포했다. 탕허현 위원회와 현정부는 난동자들을 엄중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지의 남양일보(南陽日報)는 사건 발생 직후 현정부가 4개 특별팀을 꾸려 즉시 사건 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탕허현 공안국 역시 전담조를 편성해 앞으로 이러한 집단 구타 사건에 엄중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현재 펑젠쥔 무술학교교장과 폭행에 가담한 이들은 모두 구속 수감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피해를 입은 단속원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사건을 맡은 차이톈양(蔡天陽) 탕허현 공안국 치안대대장은 “이번 집단폭행에 가담한 10여명의 학생은 대부분 어린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
패싸움 자주 일어나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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