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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질환

박영복(지호) 2009. 5. 11. 09:53

갑상선 질환

 

일반적으로 갑상선 기능항진증과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 갑상선질환은 여성들에게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1999년과 2007년의 남성 감상선암 발병률을 비교해보니 약 12배 늘었다고 한다. 감상선질환이 더이상 '여성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갑상선질환의 종류와 증상,치료볍 등을 알아본다.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나비텍타이

 

우리 목 앞부분을 만져보면 뼈가 툭 튀어나온 곳이 있다. 이것을 '아담의 사과'라고 부른다.이것의 정식 명칭은 '갑상선 연골'이를 '감상선'으로 아는 이들이 더러있다. 하지만 갑상선은 아담의 사과 바로 아래에서 목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하나씩 있는 것을 말한다.

목 좌우로 펼쳐진 모습이 마치 나비처럼 보인다고 해서 의사들은 '나미넥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나비넥타이에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관할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이 나비넥타이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지면 몸 상태가 가라앉고(감상선 기능저하증),너무 많이 분비되면 땀이 많이 나고,맥박이 빨라져 마치 몸이 타는것 같다(강상선 기능항진증).

 

갑상선 기능저하증,해조류 많이 먹는 한국인 안심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것이 갑상선염이다. 해조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에겐 드물지만,갑상선 호르몬의 원료인 요오드가 부족하거나 지나쳐도 생길 수 있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직후 이 병에 잘 걸린다. 출산 뒤 몸이 붓고 피곤하며 팔다리가 저리고 한기가 느껴지면 흔 산후조리를 잘못했거나 아기를 돌보느라 피곤한 탓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산후 갑상선염'인 경우가 많다.

임신 중에는 태아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면역체계 활동이 억제된다. 그러다 출산 후에는 억제되었던 활동이 비정상적으로 매우 증가하면서 산후 갑상선염이 생길 수 있다.

산후 감상선염 증상은 출산하고 3개월 정도 후에 나타나는데, 이 시기에는 주로 아이를 돌보느라 힘들어 자신의 증상을 소홀히 생각하고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라면 병원에 가길 꺼린다. 이런 이유로 갑상선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피로감,근육통,관절통, 팔다리가 저린 느낌,몸이 붓고,한기를 느끼는 증상이 다소 심하게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베타차단제,호르몬 등을 투여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걸린 부시 전 미국대통령의 치료법은?

 

반대로 감상선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이유는 대개 그레이브스병,감상선결절,갑상선염 등으로,이중 그레이브스병이 가장 많다. 그레이브스병은 몸의 면역계통이 감상선을 계속 자극해 호르몬을 너무 많이 만들어내게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도 이 병을 앓았다. '90년대 초반 ,아버지 부시는 조깅을 하던 중 갑자기 숨이 가빠 오면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됏다. 부시는 수주 전부터 피곤함이 심해졌고 체중이 4kg정도 감소됐으며 손이 떨려서 글씨 쓰기가 불편했었다고 한다. 검진 결과 감상선이 약간 부어 있었다.

부시와 의료진은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라고 진단한 후 치료법으로 약물요법,수술요법,방사성 요오드요법 중 가장 안전하고,가장 빠르고 ,가장 확실한 것을 찾았다고 한다. 부시는 결국 방사성 요오드로 갑상선 기능을 일시에 없애는 요법을 선택햇다.

 

매년 갑상선 초음파 검사 받아야

 

감상선암은 '착한 암'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천처히 자라고 치료가 잘된다. 생존율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남성의 갑상선암은 같은 크기의 여성의 암보다 생존율이 훨씬 떨어진다. 남성에서만큼은 결코 '착한 암'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남성 갑상선 암 환자의 사망률은 여성보다 6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감상선암은 주로 수술로 치료하는데,요즘은 흉터 없이 하는 것이 추세다 기존 방식으로 감상선 수술을 받으면 목젖 아래 부위에 5~8cm 흉터가 옆으로 길게 남는다. 이 때문에 흉터에 민감한 사람들은 여름에도 목을 전부 가리는 옷을 입고 다녀야 했다. 하지만 내시경 수술의 발달로 이제 감상선 제거 수술도 양쪽 겨드랑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목 흉터'가 겨드랑이 주름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갑상선암은 아주 많이 진핻되지 않는 한 증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초음파 검사를 자주 받지 않으며 발견하기가 어렵다. 특히 남성은 울대뼈가 튀어나와 있어 암이 커져도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최선의 갑상선암 조기 발견법은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다. 남녀 모두 사회 활동이 많은 30~50대에 감상선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므로 매년 갑상선 초음파를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혹은 암과 무관한 양성종양일 뿐

 

갑상선 초음파를 받으면 10명중 4~5명은 감상선에 혹(결절)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이런 말을 들으면 '혹시 암이 아닐가'하는 걱정부터 앞선다. 결론부터 말하면 감상선 혹(결절)중에서 90%는 암과 무관한 양성종양이다. 갑상선 결절은 크게 '양성 결절'과 암으로 불리는 '악성 결절'두 가지고 나뉘는데,결절의 대부분은 암이아닌 양성 결절이다.

갑상선 양성 결절은 인구의 5~10%에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하며 대부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이 암일 확률은 5%에 불과하다. 양성결절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치료해도 별 효과가 없는 때가 많으므로 굳이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고주파 치료도 결절이 두두러져 보이거나.결절이 기도나 식도를 눌러 숨쉬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만 없다면 굳이 치료할 필요가 없다. 양성 결절이지만 꼭 치료해야 할 경우도 없다. 결절의 크기가 4cm이상 이거나 결절의 종류가 '여포종양'일 때에는 갑상선의 한 쪽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갑상선 양성 결절이 있으면 6개월 또는 1년에 한 번씩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절이 암으로 바뀌지는 않지만,한번 결절이 생긴 사람은 결절이 또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새로운 결절이 생겼는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암은 아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공무원 연금지에서 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