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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반도체 7사, 올해 설비투자 `사상최대`

박영복(지호) 2006. 5. 6. 06:01
일본의 7개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쟁 심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는 등 분투중이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4일 일본 7개 반도체 업체들이 2006회계연도(2006년4월~2007년3월) 설비 투자 예산을 총 1조100억엔으로 잡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비 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 선두인 도시바가 전년비 22% 많은 354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일본 단일 업계의 한 해 설비투자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이중 70%는 미에현 오카이치 공장 등에 투입돼,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확대를 위해 사용된다.

소니는 전년보다 21% 많은 1700억엔을 투자할 계획이다.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 부품인 CMOS 이미지 센서 증산이 주 목적이다. 후지츠는 전년 대비 50% 많은 1400억엔을 설비투자 예산으로 잡았다.

심지어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비용 절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NEC전자도 설비투자 예산을 전년보다 20% 확대했다. 닌텐도의 차세대 비디오 게임콘솔의 칩 생산을 주문받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엘피다메모리, 르네사스 테크놀러지, 마쓰시타전자 등도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전세계 디지털 가전업계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일본 주요업체들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확대해왔다. 2004회계연도에 전년비 31% 증가한 8560억엔을, 2005회계연도에는 10% 더 많은 9470억엔을 투자했다.

전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가전제품 수요가 크게 성장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설비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그러나 신문은 이같은 설비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세계 선두인 인텔과 삼성전자를 따라잡기엔 아직 멀었다고 평가했다. 인텔과 삼성은 올해 각각 7000억엔 규모의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