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은 ‘세계지붕’으로 일컬어진다. 티벳 사람들에게 있어서 차 잎은 영양을 보충하는 주요 근원이 된다. 이 때문에 차는 빠뜨릴 수 없는 생필품이다. 현재 티벳인들의 차 잎 소비량은 평균 15㎏ 정도로서 중국 전 성, 구를 통틀어 제일 많다.
티벳인 중에는 맑은 차(차 그대로)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우유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으며, 소유차를 마시는 사람도 있다. 가장 일반적은 것은 역시 소유차를 마시는 것이다.
소유(酥油)란 소젖이나 양젖을 끓여서, 이것을 죽통 안에 넣고 냉각시킨 후, 표면에 지방이 한층 생기도록 응결시킨 것이다. 소유차에 이용하는 차 잎은 대개 긴압차 중에서도 보이차와 금첨이다.
소유차를 만들려면 먼저 솥을 이용해 물을 끓인다. 물이 끓으면 칼로 긴압차를 부수고, 이것을 끓는 물에 넣고 약 30분 정도 삶는다. 차즙이 침출되면 잎을 걸러 내고 차즙만 긴 원주형의 ‘타차통’에 채운다.
이와 함께 다른 솥에는 우유를 삶는다. 표면에 한 층의 소유가 응결되면 이것을 ‘차 탕을 채운 타차통’ 안에 넣고 여기에다 적당량의 소금과 설탕을 친다. 그리고 나서 타차통을 틀어막고 위, 아래로 흔든다.
처음에는 통안에서 덜그럭, 덜그럭 소리가 나다가 속삭이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때가 바로 차, 소유, 소금, 설탕이 완전히 뒤섞여 소유차가 완성된 때이다.
소유차를 만들 때 쓰는 통은 대부분 동제품인데, 어떤 것은 은제품도 있다. 또 소유차를 담는 다구는 대부분 은제품인데, 어떤 것은 황금으로 만든 것도 있다. 차완(차사발)은 대부분 나무로 만들지만 금, 은, 동을 상감하여 만들기도 않다. 또 어떤 것은 비취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화려하고 고귀한 다구는 가보로 전해진다. 이것은 다른 어떤 다구와도 비교할 수 없으며, 또 재산 정도를 나타내는 표시가 되기도 한다.
소유차를 마시는 때에는 상당히 예절이 강조된다. 손님이 문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으면 안주인은 즉시 참파(티벳인의 주식)를 대접한다. 이것은 청과를 볶은 가루와 차즙을 섞어서 만든 것인데, 반죽하여 덩어리 모양을 하고 있다.
그다음에 차완(차 사발)을 손님 앞에 놓고, 안주인은 예의 바르게 나이순서에 따라서 손님에게 소유차를 따른다. 그리고 나서 극진하게 차를 마시도록 권한다.
이때 주인과 손님은 소유차를 마시면서 참파를 함께 먹는다. 손님은 소유차를 마실 때 사발을 들고 한꺼번에 다 마셔서는 안 된다. 이것은 예의가 없다는 것과 교양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차를 한 사발 마시면 그때 마다 밑바닥에 조금씩 남긴다. 그러면 안주인을 이를 보고서 다시 사발에 차를 채워준다. 이렇게 두세 번 정도 마신 후, 더 마시고 싶지 않으면 남아있는 차탕을 땅에 뿌린다. 이것으로 소유차를 배불리 마셨다는 것을 표시한다. 그러면 안주인은 더 이상 마실 것을 권하지 않는다.
티벳인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매일 20사발 정도의 소유차를 마신다. 대부분 가정에서는 차호를 아궁이 위에 올려놓고 종일 삶는다. 그래서 마시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마시게 한다.
라마교의 제사의식에는 반드시 차를 올린다. 이때 부유한 사람들은 차를 보시한다. 차를 보시하는 것은 덕을 쌓고 선을 행하는 것이다. 큰 라마사원에는 매우 큰 차 솥이 있는데, 솥의 입구가 직경 1.5m이상이나 된다.
여기에 차를 가득 삶아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데, 이것은 일종의 보시행이다. 또 결혼을 할 때 차를 진귀한 예물이다. 이것은 행복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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