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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섹슈얼을 이끄는 일본 내 추세]

박영복(지호) 2006. 3. 2. 07:51

[메트로섹슈얼을 이끄는 일본 내 추세]

 

극동 아시아 지역 쇼핑몰이나 유명 거리에는 남성 의류 매장이 즐비하다. 여성 의류 매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서구 지역과는 달리, 이 지역 남성 의류 매장 규모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지역내 메트로섹슈얼 남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들은 저가 나일론 정장이 아닌, 부드럽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여성의 태도 변화도 이러한 남성의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여성의 경제적 능력 향상과 커플을 타겟으로 한 시장이 바이어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 지역 내 사회학자들은 더 이상 강하고 과묵한 타입의 남성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으며, 도시적이고 스타일리쉬한 남성, 즉 부드럽고, 친절하며 깔끔한 사람을 선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지역 패션과 문화 트렌드 리더 역할을 하는 일본은 새로운 '댄디(Dandies)' 타입 남성이 처음 나타난 국가이다. 데이비드 베컴이 큰 인기를 모을 당시, 일본 남성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베컴 스타일 따라하기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후 일본 사회내 남성과 남편의 역할이 크게 변화했다.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는 남성이 순수하고 얌전한 여성과 비슷해지려는 경향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고급 브랜드 매출 증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소비자 지출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남성 용품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면서, 고가 부문 지출 규모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세탄(Isetan) 백화점은 도쿄 신주쿠 지역내 남성용품 매장을 리모델링했다. 이 매장은 남성 소비자들이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더욱 중시한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춰, 매장의 70%를 브랜드가 아닌, 제품 타입별로 분류해 놓았다. 매장에 대한 소비자 첫인상이 결정되는 1층에는 브랜드 부띠크 대신, 단품 악세사리가 제품 타입별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기존 정장 매장 층은 특정 브랜드 숍으로 구성되어 있어, 매장이 브랜드별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리노베이션으로 이 벽을 모두 허물고, 모든 브랜드 정장을 함께 디스플레이하고 있다. 캐쥬얼 판매 층도 정장 매장처럼 구성해, 소비자들은 여러 브랜드 제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이세탄(Isetan) 백화점 신주쿠 매장의 매출 증가를 일으켰다. 재오픈 이후 2개월 동안 매출규모는 전년동기비 30% 증가했으며, 이는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이 매장은 2003년 매출 타겟을 330억엔에서 350억엔으로 증가시켰다.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 증가 트렌드를 가속화시킨 것 중의 하나는 남성 잡지였으며, 특히 트렌드 그룹으로 새롭게 급부상한 40대초~50대, 중년 남성을 타겟으로 한 잡지가 큰 역할을 했다. 그리고 TV도 일본과 아시아의 '새로운 남성' 트렌드에 큰 역할을 했다.

 

댄디 세대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수상을 대표로 한, 기존 '댄디(Dandy)' 세대 사이에서는 '모테루 룩' 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잡지들은 이 '모테루 룩' 입는 방법 등, 자세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중년 이탈리아 신사의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기반으로 한 이 트렌드는 이탈리아 정장 브랜드와 신발 업계에 큰 매출 증대를 일으켰다.

 

일본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 증가에 수혜를 입는 다른 부문으로는 영국 사빌 로우(Savile Row)에 위치한 맞춤 정장 업체들이었다. 실제, 이 정장들은 일본 남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특정 거리, 지역 이름의 브랜드들은 우수한 고급 제품이라는 일본어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북동 아시아 지역내 메스로섹슈얼 규모 증가에 따라, 아르마니, 베르사체 등 서구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상하이, 서울 그리고 도쿄 거리에는 유명 디자이너 매장들이 즐비하며,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젊은 남성들은 이러한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중국 대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메트로섹슈얼들이 명품 의류 매장, 자동차 매장들을 찾고 있으며, 이들은 여성들만큼이나 고가 브랜드에 집착을 보인다.

 

모조품 시장

 

그러나 중국내 외국 의류 수입 업계는 디자이너 브랜드 복제품들 때문에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패션 시장 어디에나 복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유명 브랜드' 착용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내 메트로섹슈얼이 큰 트렌드를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남성들이 의류, 화장품, 향수에 더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이다. 남성들이 클렌저나 크림을 구매하긴 하지만, 화장을 하는 남성은 거의 없다. 가끔 머리를 염색하는 남성도 있지만, 적절한 색상을 선택하는 남성은 거의 없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타임 紙에 소개된 '아시아 지역내 새로운 부류의 남성들' 이라는 기사에서는, 한국에서는 이러한 남성들을 꽃미남으로 칭하며, 이들은 클럽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디자이너 악세사리와 모피 코트로 장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의류 디자이너 헨리 완은 "더 이상 어떤 사람이 게이이고 이성애자인지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한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만큼 모조품이 많지 않지만, 진품이든 모조품이든, 이러한 제품으로 자신을 꾸미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많은 돈을 지출하는 여성스러운 남성들에게 과거로의 복귀는 없을 듯 하다.

 

출처: 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