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결혼 지참금 왜 안가져와!" 신부 불태운 `엽기 시댁`
< 사진 : 인도의 최대상업도시 Mumbai (Bombay) 사창가 거리의 여인들 >
인도에서 한 신부가 지참금이 모자란다는 이유로 화형(?)을 당했다고 한다.
새로운 사실은 아니고 잊혀질만 하면 나타날 정도로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이다.
이런 일 때문에 인도에서는 우리나라 보다 남아선호 사상이 더 심할 것 같은 생각이다.
반대로 중동지방에서는 남자가 신부집에 결혼지참금을 갖다 바쳐야 한다고 한다.
내가 이집트나 요르단 등을 여행하면서 주로 만나게 되는 택시운전사들은
나이가 제법 들었지만 미혼이라고 하는데 대부분 혼자 사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이슬람사회에서 일부다처제가 아직 남아있으니
웬만한 총각들은 장가가기가 쉽지만은아닐것 같다.
내가 15년 전 처음 인도의 뭄바이(봄베이)를 여행하였을 때 현지신문에서 크게 보도되었던 일이다.
당시 한 아랍인이 인도의 여자아이를 아내로 맞아들여 자기나라로 가는 길이었다.
지참금을 마련할 도리가 없던 이 여자아이는 부모에 의해 아랍인한테 넘겨져 팔려가는 것이었다.
당시 나이가 미성년으로 기억되는데 어린 나이에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외갓 남자에 팔려가게 되니
겁에 질린 그 아이는 비행기에서 눈물이 그칠 줄 몰랐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 여자아이의 슬픈 사연은 비행기 안의 다른 승객들에 의해 알려지게 되었고
그 아랍인은 귀국 후에 조사를 받아 처벌을 받게 되었고
그 여자아이는 인도의 고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었다.
그 여자아이의 부모는 돌아온 딸을 반겼는지
아니면 반품되어 온 물건처럼 실망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오래된 일이라 그 아랍인에 내려진 정확한 죄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뭄바이를 중심으로 인도처녀와 아랍인 남자들을 엮어주는 국제결혼중매사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여자아이의 경우는 사실 나이가 너무 어렸던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
인도에서는 지참금문제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여자들이 많고
중동에서는 지참금이 없어서 장가를 가지 못하는 총각들이 많으니
잘 만하면 이들간의 국제결혼도 좋은 해결방안이 될 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돈이 없는 처녀 총각들의 문제여서
결국 이 사업도 인신매매차원으로 번지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한 동안 잊혀졌던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옛날 이야기같은 일 ......
십억 인구가 갖가지 사연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도의 어두운 현실의 한 단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