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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목욕탕 이야기

박영복(지호) 2005. 5. 15. 08:54
목욕탕 이야기 
 


 

 

일본의 온천 이야기

 

 

일본은 화산열도이다.
아직도 펄펄 끓는 유황이 흘러나오는 활화산이 전국에 산재해 있다.
그런 연유로 온천이 풍성히 전국에 산재해 있는데, 일본 목욕문화가 발달 한것은
그 이유일 것이다.

일본의 일부 지방에는 아직 혼욕의 풍습이 남아 있다. 한국에 알려지기로는 일본 어디를 가나 온천은 혼욕이 있다는 식이지만 그것은 아니고 정말 일부 지방이다.


그리고 그 혼욕의 풍경은1970년대에 크게 히트 했던 미국영화 "장군"에서 복닥거리는 탕에 남여가 알몸으로 들어앉아 서로 얼굴 마주 보고 있는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일본의 혼욕 체험을 이야기 하라면(호기심 반으로 남편을 졸라서 갔다) 혼욕이 가능한 탕은 노천탕이고 한낮에는 여자들은 들어가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면 여자들 몇몇이 어울려서 노천탕으로 몰려 가는것이 어려서 개울가에서 목간하던 그런 느낌이다.


한밤중에 커다란 목욕타올을 몸에 감고 계곡에 면해있는 노천탕에들어가면 (혼욕이 있는 노천탕에는 조명이 없다. 있다면 그저 달빛이나 별빛 그리고 근처의 여관이나 호텔이 창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전부이다) 어두움을 뚫고 뜨거운 김으로 침침한 탕의 저쪽편에서 기침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두런두런 나지막히 이야기하는 듯 남자들의 기척이 들린다.


어떨땐 나오고 들어가다 조그만 타올로 그것만 가린 남정네와 스쳐지나는 경우도 없지않은데 그럴땐 서로 멋적어 외면을 한다.
(옷을 벗는 탈의실 만큼은 서로 다를 경우가 많으나 꼭 다른 것만은 아니다)

 

결국 일본의 온천은 그옛날 목욕탕 시설이 따로 없이 뜨거운 물이 여기저기 고여있거나 흘러서 자연스러운 노천온천의 형태가 되었으며 남탕, 여탕 따로 구분하여 설비를 하고 목간을 하는 문화가 아니였지 싶다.

 

온천은 지천으로 흐르는 내이거나 연못에 불과 했던 것이다.


어려서 아버지의 사업관계로 춘천에 3년 살았다.

물좋은 춘천인지라 한여름이면 강뚝에서 보냈다.
그리고 밤이면 동네 아녀자들이 어울러 강으로 목간을 하러 갔다.


여름에는 목욕탕엘 가지를 않고 그 대신 매일밤 엄마와 이웃집언니 그리고 아주머니 들과 목간을 갔는데 우리들은(남동생 포함하여) 까르르 웃어가며 물탕을 튀기며 장난을 치다가
어른들에게 야단맞고 그러다보면 저편 어디에선가 남정네들의 웃음소리랑 물소리가 들린다.

그러면 우리는 숨 죽여가며 조금 더 먼곳으로 장소를 옮겨가며 물장난을 치고 목간을 했다.

나뭇군과 선녀는 우리의 전래동화이지만 일본에도 똑같은 설화인 "하고로모 모노가타리(羽衣物語)"가 있다

 

일본의 혼욕문화에 얽힌 이야기는 호기심도 적절히 발동을하여 우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이야기 소재가 아닐가? ㅎㅎ

 

에로틱한 혼욕이야기가 아니라서 독자에게는 미안하지만 자기와 다른 문화는 그저 흥미관점에서 삐닥한 시각으로 보고 비웃을 것이 아니라 그배경과 역사를 이해하는 관점에서 고찰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의 동네 어디에나 있는 공중 목욕탕 이야기

 

 

지금은 집안에 목욕탕들이 있어서 (일본말로는 우찌부로= 內風呂) 목욕탕을 가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폐업위기에 직면 해 있다고 목욕탕을 보전 하자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나 자신 사실 동네 목욕탕을 간적은 한번도 없지만 들은 바에 의하면, 반다이(番台)가 목욕탕의 경계선 중간에서 양쪽을 다 지켜보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끝날시간이 가까와오면 그것이 여탕이라도 상관없이 주인아저씨가 솔이랑 양동이(바케츠)를 들고 들어와 여자 손님이 남아 있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타일벽을 쓱쓱씻기를 예사로 한다나 어쩐다나.....


지금식의 싸우나나 헬스쎈터에는 그런 것이 없지만 재래식 목욕탕 (센토오 = 錢湯)이면 거의 그렇다고 봐야 한다.

 

일본의 어느 장사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목욕탕 (센토오 = 錢湯)도 그집의 가업이다.
--그룹 SMAP의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도 목욕탕(센토오 = 錢湯)집 아들로 쉬는날이면 집의 목욕통을 닦고 손님의 시중을 든다고 언젠가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소규모의 가게를 가업으로 가지고 있는 집들은 종업원을 쓰지않고 식구끼리 꾸려나가는 것이 일본에서는 기본이다.

 

만약 소바(일본식 메밀국수)집을 경영한다면 주인아저씨가 주방장이라 소바를 만들고
그 부인이 홀을 그리고 그 자녀들이 배달을 하는 것이 일본의 가업의 전형적인 스타일 이다.

목욕탕도 같아서 가족구성원은 남녀 구분없이 가업을 수행한다.


남자 의사가 여환자의 몸을 진찰하는 상황이나, 여자 간호사가 남자환자들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는 감각이니 이해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일이니까. ㅎㅎ

일본사람들 직업의식 철저하니말이다.

 

원래 인간은 알몸으로 태어나서 저세상으로 갈때에도 알몸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니, 남자면 어떻고 여자면 어떨까? 그들은 그저 자기들 일에 충실 하고 있을 뿐인데......

 

그런데도 나자신 그런 이야기를 듣고서는 목욕탕에 갈 용기가 안난다.


단한번도 동네 목욕탕엔 가본적이 없으니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닌듯 싶다.

 

 

아래사진은 이카호 온천에서 찍은 저 자신입니다. ㅎㅎㅎ

 

 
 
 
처음으로 한국에서 친구가 놀러 왔더랬습니다. 쿠사츠 온천엘 데리고 갔는데 눈속의 노천온천의 정취는 말로 다 표현 할 수 없을 정도 였습니다.사진을 찍은게 저이니 친구들만 나왔습니다.   (이사진 여기에 올린건 비밀 입니다  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