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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단념 급증..체감 실업률은 7%

박영복(지호) 2005. 5. 13. 16:03
구직단념 급증..체감 실업률은 7%

한국은행이 내부적으로 추산한 지난해 체감실업률이 6.1%로 전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올들어서는 그 속도가 더욱 가팔라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실업률은 3.5%로 전년 3.4%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체감실업률은 5.6%에서 6.1%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서는 체감실업률 상승속도가 매우 빨라 지난 3월 기준 7.0%에 달한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체감실업률은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나 LG경제연구원 등 민간연구소가 추산한 8~10%대 보다는 낮은 것이다.
한은은 통계청이 국제노동기구(ILO)기준으로 작성하는 공식 실업률이 국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인식아래 지난해부터 체감실업률을 의미하는 `광의의 실업률`을 내부적으로 추정해 왔으나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실업률이 현실과 맞지 않은 면이 있어서 실업자수에 추가취업 희망자,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 등을 고려해 광의의 실업률을 지난해부터 계산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81만3000명으로 4.6%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구직단념자는 9만명에서 10만명으로 11.1% 증가했다.
한은의 또 다른 관계자는 "고용의 질적인 측면에서 주당 18시간 미만 취업자중 추가취업 희망자수가 2003년 2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구직단념자 등 실망실업자수도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저소득계층의 경우 고용사정 악화가 소득수준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도시근로자 가계중 소득수준이 가장 낮은 10%의 실질소득은 지난 2003년 9.61% 감소한 이후 지난해 다시 2.48% 줄었다. 또 하위 10~20% 가계도 지난 2003년에는 3.97% 실질소득이 늘었지만 지난해 0.69%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부채부담능력은 전체 평균으로 보면 회복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소득계층별로는 취약계층의 재무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