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할때 흥분되면 어떤 소리가 날까?
☞모두가 잠들은 고요한 밤. 주위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하다. 드디어 때가 온 것이다. 오늘을 위해 아껴두었던 에로비디오 한편. 비디오에 넣는 순간 , 벌써부터 불끈불끈 신호(?)가 온다. 숨 한번 크게 내쉬고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화면은 선명한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럴 수가... 솔직히 색(色)소리 없는 에로비디오는 앙꼬 없는 찐빵이요, 오아시스 없는 사막 아닌가?
사랑하는 상대와 섹스를 하면서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섹시한 대사는 뭘까? 이를테면 ‘자기, 힘 좋다’ 혹은 ‘오늘 끝내 줬어’ 같은 말들이 그것.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 있다. 바로 끈적끈적 이어지는 그녀의 색(色)소리.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떤 정력제도 이보다 짜릿할 순 없다. 그러나 색소리라고 다 같은 색(色)소리는 아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다 저마다의 특색이 있다. 아무리 들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분은 귀지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게 어떨까? 그래도 모르겠다면 눈 비비고 이곳을 뚫어지게 봐 주시길...
1. 신음형 색(色)소리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때론 아예 다문 채 내는 신음소리를 말한다. 눈을 반쯤 감고 음미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그렇게 은근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섹스 도중 그때그때 자신의 느낌을 넘치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타이밍에 맞게 표현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는 에로비디오의 여배우들과는 정반대 스타일이다. 요염한 자객처럼 안으로 숨어들 듯 내뱉는 이 소리는, 듣는 상대로 하여금 정반대의 격정을 유발할 정도로 유혹적이다. 물론 억지로 연출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단순히 테크닉을 위해 암기할 거라면, 애시당초 포기하는 게 좋다. 웃음을 터뜨리거나 길을 걸을 때, 그런 사소한 제스처에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가지고 가듯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몸에 익혀야 하는 게 중요하다. 그것도 나만이 낼 수 있는 분위기를 한껏 담아서. 이처럼 색소리를 마구 남발하는 것보단 오히려 절제하는 게 상대를 더욱 더 뿅가게 한다. 넘치지 않고 약간 모자란 만큼만 드러내는 그 묘한 포만감.… 이건 굉장히 군침 도는 에피타이저 같은 것 아닐까?
2 눈싸움형 색(色)소리
☞두 번째는 바로 ‘눈싸움형‘ 신음소리. 입 대신 눈으로 내는 신음소리라고 보면 된다. 이건 상당히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둘 만의 섹스에 이미 익숙해진 어떤 커플들은, 섹스 도중에도 절대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서로의 얼굴을 오래도록 쳐다본다고 한다. 물론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런 포즈로 절정에 이르기까지 낱낱이 서로의 느낌을 훑고 그것을 자신의 느낌으로 만드는 것. 요령을 알려드리면 이렇다. 먼저 입술을 꼭 다문 채로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자. 서서히 고조되는 상대의 오르가즘을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느낌이 상승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자꾸 흔들리는 초점을 추스르며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땀에 젖은 두 사람의 모습이 마치 한 사람이 호흡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보일 정도로 분위기를 끌고 가자. 그럼 상대는 점차 초점을 잃고 나른해지면서 결국 어쩔 수 없는 한숨을 내뱉고 만다.
“아아,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이런 만족스런 탄성이 나오지 않을까?
3 책읽기형 색(色)소리
☞마지막으로 하나 더. 이른바 ‘책읽기형‘ 신음소리. 이것이야말로 상대를 더욱 더 흥분하게 만들 테니 두고 보라. 당신은 그녀의 위에 올라타고 앉아 천천히 리듬감을 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절정에 오르기 시작할 즈음 차분하고 평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기 시작하는 거다. 이를테면, 이런 사소하고 일상적인 걸로. “어제, 갑자기 여행가는 걸 상상했어.“ 그녀 역시 흥분을 천천히 가라앉히려 애쓰며, 당신의 허리를 지긋이 움켜쥔 채 대답한다. “그으래? 어디로? 누구와?“ 당신의 목소리는 조금씩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끊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흔들림 없는 목소리의 톤은 여전하고. “어....그야...당연히........당신과 함께 가는 거지...음….거긴 어디냐면...“ 마치 조용히 책을 읽어 주듯 이어지던 목소리가 흐려지는 순간, 그녀도 흠뻑 젖은 표정으로 당신의 말을 이어 갈 것이다. “당신과 함께.....거기 있는 장면을 상상하니...나도.....기분이 상쾌해져......아… 그나저나 벌써부터 땀이 나다니....후움...“
밖에서 혹 누가 이를 엿듣기라도 했다면, 마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편안하게 앉아 나즈막하게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변치 않는 목소리의 와중에 두 사람은 서로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며 느낌을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섹스에 있어 소리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못 믿겠다면 당장 실험해 봐도 좋다. 지금 비디오 가게에 들러 에로비디오를 하나 빌려 오라. 그리곤 느긋하게 감상하는 거다. 단, 소리는 100% 줄여놓고... 어떤가? 아랫도리가 묵직해 옴을 느끼는가? 십중팔구는 별 느낌 없을 것이다. 그게 바로 색소리의 위력이다. 이만하면 오묘하고 새끈한 색(色)소리의 위력을 아셨겠지. 자, 그럼 득음의 경지에 이를 때까지 오늘부터 열심히 노력하길 바란다.
[섹스 도중 ‘분위기 깨는 대사 베스트 5]
1. ‘누가 물었나‘ 형
☞헐떡 헐떡대면서 매순간 “사랑해, 사랑해!“를 외쳐대는 당신. 때론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죽어라 닥달‘ 형
☞1번 항목에서 더 나아가 “당신도 나 사랑해? 빨리 대답해 줘. 왜 아무 말 없는 거야?“ 하고 추궁하는 당신. 이렇게 섹스 도중에도 쉼 없이 닥달하는 거라면, 귀엽긴 커녕 이젠 지겨워 죽을 지경이 될지도 모른다.
3. ‘완전 침묵‘ 형
☞위에서 비록 ‘말 없는 신음소리‘가 의외로 더 도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내내 꿀 먹은 벙어리처럼 구는 것도 문제가 있다. 상대로선 어떤 게 좋고 어떤 건 별로인지 궁금해 죽을 지경일 테니까.
4. ‘음메 기죽어‘ 형
☞상대가 섹스에 다소 서툴다고 해서 툭 하면 분위기를 팍팍 깨는 당신. “그게 뭐야? 큭큭, 꼭 그렇게 안 해도 돼“ 하는 식으로 어정쩡한 위로를 한다거나 혹은 “당신, 그거밖에 안돼? 실망이야“ 하면서 초반에 상대의 기를 죽여놓는다면? 침실 아니라 어떤 장소에서라도 절대 써먹으면 안 되는 유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