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식/기독교인방

보물섬으로 가는 지도가 예수님 손에

박영복(지호) 2013. 8. 26. 14:41

//


예전에, 1학년 선생님이 아이들을 데리고 수목원으로 소풍을 갔답니다. 거길 다 둘러보고, 밥도 먹고 출구로 나오는데 한 아이가 묻더랍니다. “선생님, 수목원엔 언제 가요?” 나무나 풀은 아이의 눈엔 특별한 것으로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지요.

전엔 여행을 가면 멋지게 지어진 건물, 잘 만들어진 조각들, 뭔가 인위적인 것에 눈이 갔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런 것보단 그저 넓은 하늘, 시원한 들, 혹은 아기자기한 풀과 나무, 신선한 공기, 이런 자연이 좋아지네요. 나이가 드는 모양입니다. 늘상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하니 말이지요.

언제나 있던 하늘에서 새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늘 숨 쉬던 공기를 새롭게 느끼며 맛있게 호흡하는 것처럼, 어쩌면 천국은 이미 내가 서 있는 그 곳에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보물을 찾는 즐거움인 것 같아요.

여전한 가정이지만,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질서에 순종할 때 경험하지 못했던 평안과 기쁨을 얻고, 여전한 일터이지만 그가 은혜를 주셔야 만족과 보람과 형통함을 누리고, 여전한 그 사람이지만 그 관계 속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천국을 누리게 될 때,

다른 어떤 곳에서 찾으려고 애썼던 보물이 지금 내가 밟은 땅에 이미 준비되어 있음을 깨달아요. 더욱이 내가 가는 그 길이 생명의 길인지 망하는 길인지 구분할 수 있는 건 하나님께서 내 눈을 열어주셔야 가능한데, 그 것을 은혜라고 하지요.

저희 집에선 수락산이 훤히 내려다 보여요. 산은 여전한 그 산인데 봄에는 화려한 꽃으로, 여름엔 싱싱한 파릇함으로, 가을엔 풍성하고 깊음 있는 색채로, 겨울엔 하얀 외투로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시는지요. 늘 같아 보이는 가정과 일터와 일상 같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면 날마다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과 만족이 있어요.

예수 믿으세요. 우리에겐 그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 글쓴이 / 이종혜 / 시인

♬ 주만사랑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