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휴식/기독교인방

주는 것도 연습해야 합니다.

박영복(지호) 2013. 8. 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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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을 이룬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작은 것의 무한한 가능성을 내다보며 희망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티끌처럼 작은 일들, 정말 별거 아닌 것들로 시작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양사언의 고시조에 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거개의 교회에서는 성도들이 각 가정에서 한줌씩 모아 매주 성미주머니에 담아온 쌀이 티끌모아 태산이 되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이 작은 일이 이웃을 돕는 일에 유용하게 주려는 마음과 주는 습관이 되어 우리의 삶의 방식으로 형성되기 바랍니다.

그러려면 어릴 때부터 연습시켜야 합니다. 요즘 중국이 좀 어렵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말을 안 듣기 때문이랍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고 부모가 아이의 이익과 욕심만 채워주어 아이들이 자기밖에 모르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른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하나님께서 많이 주십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주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 주십니다.

조선시대 광해군 때입니다. 이항복이라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항복은 슬기롭고 재치가 많은 아이었습니다. 9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그는 소년 시절에 불량배 대장 노릇을 많이 했습니다. 세월을 허송하며 보내기도 한 그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삼년상을 치르고 성균관에 들어가 학문에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이항복이 아홉 살 되던 해였습니다. 이항복이 사는 조그만 마을에는 작은 대장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 대장간이 있는 곳에서 놀았습니다. 할 일도 그리 많지 않을 뿐 아니라 공부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이항복이 대장간 주의에서 놀다가 쇠 조각 하나를 주어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를 본 아버지가 이항복을 꾸짖었습니다.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그런 못된 짓만 하느냐." 아버지의 호통에 어머니는 조용히 웃기만 하였습니다. 그해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이항복은 더 난폭해졌습니다.

동네 조무래기들을 모아 놓고 대장 노릇만 하였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쇠 조각을 주워왔습니다. 이를 본 어머니가 또 웃으며 말했습니다. "얘야.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쇠 조각이지만 언젠가는 쓸모 있을 거란다." 어머니의 인자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항복은 하루에 하나씩 쇳조각을 가져오는 버릇은 계속 되었습니다.

이때 대장장이는 노름에 손을 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성실하던 대장장이가 노름을 하기 시작하니 대장간이 엉망이었습니다. 오래 견디지 못해 대장장이는 거지가 되어 길에 나 앉게 되었습니다. 대장간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대장장이는 후회했습니다. "아! 내가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아닌데…."그러나 대장간에는 쇳조각 하나 없는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이항복은 대장장이를 찾았습니다. "그 동안 모아 두었던 쇳조각입니다. 이걸로 다시 시작하시지요." 이항복은 그 동안 모아 두었던 쇳조각을 대장장이에게 내 놓았다. "미안 허이, 내가 그만 잘못해서…."대장장이는 어린 이항복에게 무릎을 꿇고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였습니다.

대장장이는 이항복이가 준 쇳조각으로 다시 불을 지피고 대장장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그만 호미를 만들어 팔고, 그 돈으로 쇠를 사다 더 큰 삽을 만들어 팔고…. 이렇게 하다 보니 예전 살림을 다 찾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항복이 쇠 조각을 매일 모았다는 말을 두고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쌓이고 쌓이면 산처럼 거대해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높은 빌딩도 조그만 모래알이 시멘트와 섞여서 올라 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받기만 하며 사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주기도 하면서 받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늘 주면서 삽니다. 각 가정에서 모은 한줌의 쌀이 티끌모아 태산이 되어 주님의 사랑을 나눕니다.

꼭 있다고 주는 것은 아니더군요. 많이 갖진 못했어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주는 훈련이 되어있는 사람은 계속 주면서 살지만,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사람, 줘보지 않은 사람은 꽉꽉 모아두고 내놓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면 나눠줄 줄 알아야 합니다. 나눠주지 않으면 하나님은 더 이상 주시지 않습니다. 컵에 물을 가득 부어놨는데 아무도 안마시면 그 물은 썩습니다. 그러나 그 물을 마시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면 또 채워집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나누십시오.

하나님이 ‘저 사람에게 맡겼더니 나눠줄 줄 아는구나.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능력이 있구나’ 하시면서 또 주실 것입니다. 재주든, 돈이든, 쌀이든, 물건이든, 여러분이 줄 것은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많은데 할 일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나눠주는 훈련이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봉사단체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젊었을 때부터 주는 습관이 든 사람은 ‘어떻게 남을 도와줄까?’를 먼저 생각하고 인생을 재미있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주는 일을 시작하십시오. 주는 것도 연습해야 합니다. 많은 것을 주어봐야 많은 것을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채워 주시니까요. 받기만하고 살아온 인생은 고달픈 인생입니다. 오늘부터 우리 모두가 남은 일평생 주면서 살려고 하는 그 은혜와 축복을 풍성하게 받기 원합니다. 여러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복을 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한 아름이나 되는 커다란 나무도 아주 작은 씨앗에서 시작합니다.」(노자)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모아지면 티끌이 태산을 이뤄 큰일을 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어린 소년의 작은 도시락으로 큰 기적을 이루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어떻게 하면 작은 것을 가지고 풍성한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들이 남은 것을 모아 보니 보리빵 다섯 개로 먹고 남은 것이 12바구니에 가득 찼습니다. <요한복음 6장 13절>

♬ 소유가 아닌 빈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