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학: 총장 다들 모이셨습니까?
인수대학 교수 일동: 네.
총장: 우리 인수대학 이사장님은 이 대학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바꿀지 이야기해 주십시오.
A교수: 잘 바꾸겠습니다.
총장: 훌륭하십니다.
B교수: 조용히 바꾸겠습니다.
총장: 정말 훌륭하십니다. 보안이 중요합니다. 말이 많으면 F, 말이 없으면 A플러스입니다.
C교수: 오바하지 않고 바꾸겠습니다.
총장: 대단히 훌륭하십니다. 오바하면 F입니다. 자, 강의를… 아니지,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홍보실장, 기자들한테 어떻게 브리핑하려고 하나?
인수대학 홍보실장: 늘 회의는 영양가가 없어서 그냥 할 말이 없다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총장: 그럼, 자넨 F야!
인수위 명단이 발표되면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교수 출신, 유신 2세 등등. 그런데 인수위 구성은 바뀌었을지 몰라도 이들이 과연 무엇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기만 하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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