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 교주 : 자, 책을 펴십시오. 1장 1절을 읊겠습니다. 미래권력인 그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
신도 일동 : 미래!
교주 : 그렇습니다. 지금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과거만 붙잡고 있으면 되는 일이 없습니다.
신도 MB씨 : 목사님, 저는 과거의 스캔들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교주 :괜찮습니다. 이제부터는 앞으로의 미래가 중요합니다.
신도 MB씨 : 그러면 이제 나도 명대로 살 수 있게 되는 겁니까?
교주 : 미래를 계속 믿으셔야 합니다.
신도 김비서 : 그럼, 저도 믿으면 미래가 있습니까?
교주 : 당연합니다. 오늘 처음 오신 첫신도분, 먼저 인사하세요.
첫신도 MB : 저도 믿으면 미래가 있습니까? 제가 믿어봐서 아는데요. 뭔가를 봉헌해야 효험이 있다던데요.
교주 : 봉헌 안 하셔도 미래만 믿으면 됩니다. 과거는 잊으시고요. 앞으로 열심히 다니십시오. 저기 있는 분도 처음 온 신도 같은데요.
첫신도 니뽕 : 안녕하시므니까? 저희도 앞으로 미래교 믿겠스므니다. 이제부터 위안부, 전쟁책임 같은 옛날 이야기는 접어두고 미래로 가야 하므니다.
8월 20일 새누리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박근혜 후보는 역사논쟁과 관련해 “과거로 자꾸 가려고 하면 한이 없다”며 “미래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좋아할 분이 많은 것 같다. 특히 과거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은 두 손을 번쩍 들어 환영하지 않을까?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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