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사 아, 밝은 달빛은 대동강 물위를 비추며 흐르고 이정부와 심자원은 말없이 달빛만을 바라보고 있구나! 백년해로를 맹세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이미 한쪽은 딴 마음을 품었으니….
심자원 정부씨, 정부씨, 용서해주세요. 제 진정은 그것이 아니에요.
이정부 놓아라, 카메룬의 다이아에 눈이 어두워 사랑하는 애인마저 헌신짝같이 차버린단 말이냐. 카메룬의 다이아 반지가 그렇게도 좋더냐?
심자원 정부씨! 그건 그건.
변사 아! 갈갈이 찢어진 사랑이란다. 울고가는 자원아, 저 달도 흐렸구나. 다이아에 짓밟힌 이정부의 피눈물인 줄 알아라. 달빛 잠든 부벽루 푸른 난간에 기대서서 다시는 못올 옛사랑을 부르는구나.
심자원 정부씨! 그건 그건….
변사 이때 평양감사가 이 딱한 사정을 듣고 판결을 내리니,
‘자원아, 우리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부다. 니가 십자가를 지거라!’
심자원 정부씨! 그건 그건….
변사 아, 이 애달픈 광경을 어찌 눈뜨고 볼 수 있으랴!
카메룬 다이아 광산 개발을 둘러싼 CNK 주가 의혹 사건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것이 있으니, 감사원 → 검찰 → 특검의 과정을 밟아야 속 시원한 해명이 이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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