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지지율을 기록했던 안철수씨가 5%짜리 경량급 후보였던 박원순씨에게 선선히 후보를 양보하고 지지해 준 덕분에 박원순씨는 야권의 독보적인 서울시장 후보가 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나경원 의원과의 1대 1 가상 대결에서도 나 의원을 이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야권연대의 맏형을 자처하며 연대의 성과를 거의 독식해 오던 제1 야당이라는 민주당이 우습게 되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그래도 믿을 만한 예비 후보였던 한명숙 전 총리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발을 빼버렸습니다.
급히 박영선, 추미애 의원들을 투입해 천정배, 신계륜과 함께 민주당 리그를 만들어 보려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야권에서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민주당이 쩔쩔매는 꼴을 보는 맛이 깨소금이긴 하지만 '진보정당'들의 처지도 애달픕니다.
'안풍' 한 방에 '훅 가버린' 한국의 정당정치의 후진성과 비루함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정치의 미발육을 강제해 온 각종 정치악법들도 이 기회에 냉정하게 들여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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