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죽게 된다면…. 나의 영정은 제주도 강정마을 중덕 해안가의 무대 위에 설치해주세요. 저는 죽을 때까지 강정바다를 지킬 것이고, 죽어서도 강정바다를 지킬 것입니다"
71일간 생사를 넘나드는 극한의 단식을 한 양윤모 선생, 그는 전 영화평론가협회장으로 요양차 고향 제주도로 왔다가 은빛 구럼비 바위의 해안 마을 강정을 사랑하게 되었다. 사시사철 맑은 용천수가 끊이지 않고, 붉은발말똥개가 새끼를 키우는 이곳에 해군기지를 세운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 3년 동안 비닐 천막을 짓고 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싸웠다.
올 4월 6일 구럼비 바위를 깨부수고 바다에 시멘트를 붓는 공사가 시작되자 맨몸으로 중장비를 막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되었고 그 길로 유치장과 구치소, 병원에서 까지 71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을 실행했다.
생명과 평화에 대한 그의 간절한 비원이 유배된 땅 강정을 넘어 제주 전역으로, 바다를 건너 내륙 깊숙히 까지 퍼져나갔다. 그는 대대로 강정마을에 살아온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주민들의 농토와 바다를 강탈하는 과정은 법적으로나, 민주적 절차로나 도덕적 정당성에서 볼 때 잘못된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는 이와 함께 "'안보'라고 거짓 포장된 제주 해군기지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군사전략에 따라 동북아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주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그것은 인류 보편의 숭고한 가치를 구현하는 '생명과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기나긴 싸움을 이어나갔다. 이제 강정은 '생명, 평화 그리고 소통'을 그리는 모든 양심들의 깃발로 나부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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