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머! 어머님 벌써 가시게요? 며칠 더 편히 계시다가 내려가세요. - 용돈 적으시죠? 죄송해요. 다음번엔 더 많이 드릴게요. - 어머님이 만드신 음식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 전회 몇 번 드렸는데 안 받으시더라구요.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아무리 많이 배우고,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는 여성이라도 일단 결혼을 해서 며느리 입장이 되고 보면 본성이 변하게 되는가 보다. 시어머니란 또 하나의 여자와 어쩔 수 없는 경쟁상대(?)로 만나게 되니 자동적으로 몸에 경계심과 이기심이 발동을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경쟁상대는 시어머니뿐만이 아니다. 남편을 뺀 시집식구 전체를 '남과의 동거'로 생각하는 것 때문이다. 비록 한 지붕아래 같이 살고 있지 않고, 분가를 해서 살고 있어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다. 남편으로부터 은연중에 묻어오는 보이지 않는 시집식구들의 불안한 냄새. 그것은 이기적인 며느리에게는 충분히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다가 올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내 사랑하는 남편의 가족을 <적>으로 지칭하고 냉정하게만 생각할 수는 없다. 그러기 이전에 당신은 이성적인 감정을 가진 인간이기에... 사랑하기에 결혼한 내 남자.이제 어쩔 수 없는 한 울타리에 들어섰으니 시집식구들이나 시어머니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슬기로운 묘안을 짜내야한다.
시대는 많이 달라지고 있다."너는 이제 우리 가문의 귀신이 돼야 해" 고집불통이었던 시어머니의 사고도 조금씩은 세태의 변화를 인식해가는 것 같다. 며느리, 젊은 내가 더 많이 양보할 생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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