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주 에미야.
ㅎㅎㅎ...
그래도 내가 이정도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네 덕이 컸다.네가 가끔 집에 올 때마다 내가 성가시게 이것저것 물어보면
네가 웃으면서 쉽게 가르쳐 주었잖아.
“어머님, 이러다가 컴도사 되시겠어요.
떠블 클릭도 이젠 잘하시네요. 호호호...“
그래 네 말대로 떠블인가, 따블인가 클릭도 이젠 잘 된단다.
찬주 에미야.
어제 네가 보낸 메일보고 난 그저 씨익 웃었단다.
“얘. 남자들 사회생활 하다보면 가끔 그럴 수도 있단다. 그까짓 거 가지고 뭘 그렇게 신경 썼니?“
내가 전화로 한 그 말 때문에 네가 잠도 설치고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면서?
쯧. 늙은이가 주책을 부렸구나.
우리는 나이 먹은 사람이라 앞뒤 가리지 않고 그냥 말버릇처럼 쉽게 나온 소린데...
정말로 무슨 저의가 있어 한 말은 아니다.
비록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그래도 내가 내 자식 욕하면 욕했지,
왜 억울한 널 욕하겠니?
다음에 찬주 애비가 오면 내가 단단히 야단쳐주어야겠다.
그 아이가 술 먹으면 주사가 있는 모양이구나.
와이셔츠에 루주까지 묻혀 온다는 것은 너한테 백번 야단맞아 싸다.
아무리 영업사원이지만 술집엔 갈 데 안갈 데를 챙겨서 가야지... 쯧!
찬주 에미야.
이제부턴 어려운 일, 속상한 일 있으면 이렇게 메일로 써 보내라.
네가 나한테 직접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그런다.
네 눈에는 내가 늙은 것 같지만 나는 아직도 청춘이란다.
그래서 네 마음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너만 했을 때는 네 시아버님과 많이 토닥토닥 했단다.
남자들은 아무래도 늙어서 철이 드는가봐.
찬주 애비도 이제 조금씩 나아질 꺼다.
이젠 화 풀렸지?
너도 웃어라. 하하하...
아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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