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얘야! 네 올케다. 너는 같은 여자 입장에서 무슨 일이든 올케를 감싸고 돌아야하는 거야. 그것이 내 얼굴에도, 그리고 네 얼굴에도 먹칠하지 않는 것이란다.
출가한 딸, 아니면 아직 미혼인 딸을 불러 세워놓고 이제 막 결혼해 들어 온 며느리의 위신과 체면을 세워주는 시어머니의 훈시는 제대로 된 가정의 표상이다. 내가 그려놓고도 참 흐뭇한 광경이라고 자찬하고 있다.
하지만 짓궂은 사람들도 있다. 이런 그림의 모습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일종에 흥미 없는 도덕 교과서와 같단다. 인생은 스릴 있고 아슬아슬한 인생사야지만 관객을 모을 수가 있단다. 고부간에 서로 갈등하고, 지지고, 볶고 해야만 인생사는 재미가 있단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도 역시 TV의 드라마는 모두 한결같은 고부간의 피 터지는 싸움의 드라마 일색이다. 소설이나 멜로 영화도 마찬가지다.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줄곧 내려 온 고부갈등(?)은 참으로 끈질기게도 간다. 어쩌면 인류가 멸망하는 그날까지 갈등의 명맥은 그대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보면 여자들의 시샘(?)은 또 하나의 위대한 인류의 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무리 공자 같은 잔소리를 그림과 글로 전해도 보는 여자들은 눈썹하나도 까딱하지 않는다. 대단하다. 우리 속담대로 정말 ‘소귀에 경 읽기’다. 그렇지 않은가?
오늘도 어느 주부한테서 메일 한통이 들어왔다. 시누이와의 갈등에 조언을 바란다는 올케의 길고도 긴 하소연이다. 그 주부에게 이 그림과 글로 답변을 대신하고 싶다.
(copyrightⓒ 프런티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프런티어타임스| ● ‘원본 글 닷컴가기' ☜
http://www.frontier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