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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보도채널 진출한 中 신화통신

박영복(지호) 2011. 1. 4. 10:18

24시간 보도채널 진출한 中 신화통신

  •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중국 시각을 갖춘 국제뉴스, 국제적 시각을 갖춘 중국뉴스를 전달한다.”

    중국 신화통신이 ’중국판 CNN’을 표방하며 지난해 1월 설립한 24시간 보도채널 신화뉴스TV(CNC)가 기치로 내건 모토다.

    짧은 이 한 마디에서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로 급부상한 중국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서구 매체들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제정보유통시장에서 국력에 걸맞은 발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바로 중국의 고민이다.

    이런 배경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직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최고 지도부는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인민일보 등 대표적인 관영매체에 국제무대 역량 강화를 주문하면서 450억위안(7조7천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특별 배정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도출한 기관은 역시 CNC를 출범시키며 종합 미디어그룹으로 일대 도약하는 데 성공한 신화통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화통신은 지난해 1월1일부터 본래의 ’뉴스 도매상’의 지위에서 과감히 탈피해 24시간 중국어 보도채널인 CNC를 출범시켰고 7월에는 영어뉴스 채널 ’CNC Wordl News’를 추가로 선보였다.



    ◇ 뉴스 공급 뉴미디어로 확대

    CNC는 기본적으로 아시아·태평양, 북미, 유럽 지역에서 송출되는 위성방송 형태를 하고 있지만 인터넷, 휴대전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큰 인기몰이를 하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공급하는 등 IT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리궁(米立公) CNC 영어채널 국장은 “인터넷, 휴대전화 등 다매체 시대의 도전을 맞아 많은 나라에서 종이 매체가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이에 따라 신화통신은 소비자를 직접 접촉할 수 있는 매체를 가질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CNC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아직 이윤을 창출하는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CNC는 모기업인 신화통신 본사 사옥 1층에 비교적 소규모의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신화통신의 인력과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투입하면서 높은 효율을 내는 운영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비록 CNC와 신화통신은 형식적으로는 별개의 법인이지만 CNC에서 생산되는 모든 방송 콘텐츠는 신화통신의 다른 콘텐츠와 마찬가지로 본사에 있는 통합뉴스룸을 거치는 등 실제로는 CNC가 신화통신의 한 부서처럼 여겨지고 있다.



    ◇ 해외특파원 1천여명 ’킬러 콘텐츠’ 생산

    CNC는 신화통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해외 취재망을 활용한 국제뉴스를 ’킬러 콘텐츠’로 다루고 있다.

    신화통신은 구미 등 선진국은 물론 중동의 분쟁지역, 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에 이르기까지 세계 140여개의 지사를 설치하고 1천명이 넘는 취재인력을 상주시키고 있다.

    이 같은 막대한 취재진이 실시간으로 타전해오는 지구촌 소식을 구미의 시각을 탈피해 ’공정한 시각’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것이 CNC의 최대 강점이라고 신화통신은 설명한다.

    미 국장은 “영어 채널은 70∼80%는 중국 외의 지역에서 발생한 국제뉴스를 다루고 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 대한 관심도 크기 때문에 20∼30%는 중국과 관련한 소식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C는 앞으로 영어 채널에 그치지 않고 점진적으로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방송을 추가해 중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국제 뉴스를 세계에 전파한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중국판 CNN’ 노린다

    미 국장은 “우리는 앞으로 BBC, CNN, NHK와 같이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방송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다른 나라의 방송과 비교한다면 우리는 중국과 동아시아 관련 뉴스에서 우리만의 시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CNC가 중국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한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구미 언론 중심의 편견을 중국적 관점으로 ’교정’하겠다는 의도로 출범한 CNC의 보도 또한 외국인의 관점에서는 보편적 기준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곧 출범 1주년을 맞는 CNC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떠오르는 중국의 위상을 등에 업어 아시아 지역에서 CNN에 필적하는 위상을 확보해나갈 수 있을지 미디어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