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는 제 딸처럼 생각하겠습니다.- 사위는 제 아들처럼 생각하겠습니다.
장래의 시어머니, 장모가 상견례에서 서로 약속한 말이다.
설마 겉치레 인사로 한 말은 아닐 것이다.
아직 겪어보지 않았으니까 진심으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세상일이 이렇게 약속대로만 간다면 얼마나 살만한 세상일까?
내 맘 같은 며느리, 몇 달 가지 않아 내 맘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
내 맘 같은 사위, 몇 달 안가 사위는 딸 도둑놈이란 말이 저절로 튀어 나온다.
엊그제 안사돈끼리의 언약은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원망하며 울분을 토한다.
급기야는 “얘야! 정리해, 아직 젊었다. 그까짓 이혼, 요즘은 흉이 아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양가에서 막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세상을 그리 야박하게만 살지 말자.
그래도 결혼은 일륜지대사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믿어주고 싶다.
상견례에서의 안사돈 말들은 결코 간지러운 위선의 말들이 아니다.
이제부턴 ‘고부갈등’, ‘사위갈등’같은 피곤한 말은
시퍼런 바다위를 향해 힘껏 돌 던지듯 아주 멀리 던져버리자.
우리 모두가 바라는 가족 풍속도는 바로 이런 아름다운 말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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