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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

박영복(지호) 2009. 6. 2. 08:55

변실금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방귀 방치땐 큰 일

 

방귀,자연스런 생리현상이지만 소리나 냄새 따위로 민망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전날 과음이나 과식 등으로 속이 불편한 날이면 자칫 속옷에 실례(?)라도 하지 않을까 방귀 대변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새어나오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떨까?

  이러한 증상이 바로 '변실금'이다. 전문의들은 이 증상을 방치했다가는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수치심과 민망함 때문에 성격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여성과 노인에게 잘 발생한다.

   변실금 환자는 국내 정확한 통계가 나와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 여성과 노인에게 많이 발생한다. 전체 인구의 5%이상이 변실금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며 항문기능이 약한 사람들은 심각한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들은 쪼그려 앉거나 물건을 들고 일어설 때 등의 상황에서 대변이 옷에 묻을 뿐만 아니라 가벼운 방귀조차 참기 힘들어 한다. 심할 경우 기침을 하거나 웃기만 해도 속옷에 대변이 묻어나기도 한다.

 

변실금 증상은 항문의 괄약근에 이상이 생겨 근육이나 신경손상 또는 직장의 탄력성이 줄어 지각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정상적인 배변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셈이다. 여성들은 출산과정에서 회음부를 절개한 경우나 골반 근육과 신경이 약해져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직장 탈출증이나 장에 변이 가득 찰 경우,심한 디스크 증상 등에 의해서도 올 수 있으며 당뇨 등으로 신경염이 발생한 경우,치질,설사약 남용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루수술 때 괄약근을 너무 많이 잘라냈다면 이로 인해 괄약근이 손상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발생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배변은 대장에서 흡수된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물들이 연동운동에 의해 직장 쪽으로 이동하고 직장이 확장되면 항문 내 괄약근이 외 괄약근의 이완,수축 운동을 통해 이뤄진다.

 

주로 여성·노인에 발생·항문 괄약근 신경손상 원인

심할땐 기침만해도 찔끔…'케겔씨 운동' 요법  특효

 

◆ 대변 못 참거나 괄약근 손상땐 수술치료 필요

   변실금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 방귀나 설사를 참지 못하는 정도로 미약한 증상은 약물치료를 통해 굳은 대변을 유도하거나 배변시간과 횟수를 일정하게 유지해주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굳은 대변마저 참지 못할 정도이거나 외상에 의해 괄약근이 손상됐을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요법으로도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에는 다리 근육을 당겨 괄약근을 만들어주는 항문 괄약근 재건 수술이나 인공항문 괄약근 이식 수술을 하기도 한다.

 

 당뇨환자등에서 자주 보이는 직장 감각능력의 저하로 인한 변실금 증상은 직장 감각 인지 훈련인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효과적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환자 자신이 직접 모니터를 통해 배변을 조절하는 골반과 항문 괄약근이 수축 또는 이완하는 생체 신호를 지켜보면서 환자 스스로 괄약근 조절 기능을 터득하게 하는 행동과학 치료 방법이다.

  괄약근의 손상부위와 정도는 항문직장초음파 검사와 항문직장 압력 측정술,회음신경장애 진단을 위한 근전도 심사가 동원된다.

  을지대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는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을 통해 손상된 괄약근 부위를 꿰매주거나 느슨해진 부위를 당겨 힘이 생기도록 돕는다"며 "괄약근 손상의 경우 80~90%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지만 신경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 성공률이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 예방  특효 "케겔씨 운동"

   변실금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규칙적인 배변시간과 횟수를 유지하는 것이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변비와 설사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변비와 설사는 항문 근육을 손상시키는 주범이다.

  운동 요법으로는 '케겔씨 운둉'이 효과가 높다. 괄약근을 10초 간격으로 괄약근을 조이고 이완시키는 운동을 하루 약 20회 이상 실시한다. 특히 아침과 점심,저녁,취침 전에 반복시행할 경우 괄약근의 운동효과가 뛰어나다.

                                                   <대전일보 황해동 기자,  도움말=을지대학병원 외과 김창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