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중국 茶

중국차(中國茶)의 분류

박영복(지호) 2009. 3. 14. 09:00

중국차(中國茶)의 분류
- 중국 6대 차 분류에 따라 (대표적인 명차만) 소개함

찻잎이 나무에서 채취되었을 땐 그저 맑은 풀내음이 날 뿐이나, 찻잎이 어느 정도 수분을 잃고 공기 중에서 화학변화를 일으키고 나면 향과 맛에 점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우선 갖고 있던 상큼한 풀내음를 뱉아내고 이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을 서서히 내게 되는데, 이 과정을 일러 '발효'라고 하는데, 만약 가볍게 발효된 차(반발효차 중 經발효차)를 만들고자 할 땐 꽃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발효를 정지시켜야 한다. 계속 발효하도록 그대로 두면 꽃향이던 것이 과일향을 내게 되고, 찻잎도 노란색에서 점점 붉은색으로 바뀌게 된다(반발효차 중 重발효차). 여기서 더 내버려둬 최대한 발효시키면 맥아당향으로 바뀌며 홍차(발효차)가 된다. 다만 後발효차는 녹차(불발효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 뒤 찻잎을 퇴적하여 공기 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를 말한다.
보통 반발효차의 향이 나는 차를 만들기는 무척 어려워 이를 대신하거나 사람들이 더 좋아할 수 있도록 싱싱한 꽃의 향기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를 화차(花茶)라고 한다.

1. 녹차(綠茶, Green Tea)

(녹차를 건조할 때 마지막으로 솥에서 덖음으로 건조시키면 초청녹차(炒靑綠茶), 햇볕에 쬐어 건조시키면 쇄청녹차(쇄靑綠茶), 홍건기계를 사용하거나 밀폐된 방에 불을 때어 건조시키면 홍청녹차(烘靑綠茶), 열증기 살청 방식으로 제조되어 건조된 녹차를 증청녹차(蒸靑綠茶)라 하여 분류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분류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고, 여기서는 알기 쉽게 나누어 살피고 명차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찌거나 솥에서 덖어 발효가 되지 않도록 만든 불발효차이다. 중국과 일본 등이 주요 녹차 생산국으로 중국에서는 덖음차가, 일본에서는 찐차가 주로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덖음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찐차는 전체 생산량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 덖음차

덖음차는 생엽 중의 산화효소를 파괴시키기 위해 솥에서 덖어서 만들기 때문에 풋내가 적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다. 고소한 향과 맛이 담백한 것도 특징이다(중국 전통 덖음차의 대표적인 예 : 용정차).

- 찐차(증제차)

찻잎을 100도 정도의 수증기로 30-40초 정도 찌면 찻잎 중의 산화효소가 파괴되어 녹색이 그대로 유지되고 부드러운 찐차가 된다. 찐차의 형상은 바늘과 같은 침상형으로 차의 맛이 담백하고 신선하며 녹색이 강하다(중국 전통 증제차의 대표적인 예 : 은시옥로 ).

- 현미녹차

현미녹차는 찐차에다 볶은 현미를 혼합하여 만든 차로서 녹차의 산뜻한 맛과 볶은 현미의 구수한 맛이 조화되어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 말차
: 말차는 가루차 내지 분말차(粉末茶)의 줄임말이므로 한자로는 '末茶'로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또한 <茶經>, <東茶頌>에서도 '末'로 씌어 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抹茶라고 쓴다).
말차는 차광 재배한 찻잎을 증기로 찐 다음 건조시켜 맷돌과 같은 말차 제조용 기계를 사용해 아주 미세한 가루로 만든 차이다. 일반에서는 말차를 일본에서 유래한 차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오해이며 중국의 송(宋)이나 우리 고려시대에도 말차를 즐긴 기록이 많이 나타난다.
말차는 떫은 맛은 적고 아미노산과 엽록소가 많아 가루차 그대로 물에 타서 마시거나 차빵, 차국수, 차아이스크림 등 여러가지 식품소재로 이용되고 있으며 특히 물에 녹지 않는 비타민A나 토코페롤, 섬유질 등을 그대로 섭취할 수 있어 영양가치가 높다.

ㄱ. 용정차(龍井茶) - (사진은 사봉용정)

용정차는 중국녹차의 일종으로서, 용정(龍井, 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아 그 속에 용이 산다고 생각하여 붙여진 이름)이란 샘 옆, 용정사란 절에서 재배한 차를 일러 용정차라 한데서 유래된 명차이다. 용정차는 뜨거운 솥에서 누르듯이 해 만들어지는 평평하고도 작설 모양의 차로, 구수한 듯 하면서도 신선하게 어우러지는 향을 지녔으며 차를 우리면 어린 차싹과 여린 찻잎이 하나 하나 피어나서 아주 아름다우며 황녹색의 수색과 깊은 맛으로 인해 '녹색의 황후'라고도 불린다. 용정차의 주산지는 절강성 항주시 서호 서남의 용정촌 주위의 산 지역으로, 숲이 울창하고 1년내내 기후가 온난하며 물안개가 둘러쳐져 있다고 하며, 평균기온 16도이며 강수량은 1500mm 이상이다. 용정차의 등급은 차를 따는 시기 이외에도 산지에 의해서도 구분되는데 사봉용정, 매오용정, 서호용정으로 구분된다.
용정차에 얽힌 전설 : 옛날 용정산에서 차를 따서 연명하는 한 노부인이 있었다. 어느날 한 노인이 그 집을 지나다 노부인네 집에 있는 깨진 절구를 발견하고 팔기를 권했다. 노부인은 노인이 깨진 절구를 무척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아 그냥 주기로 했다. 노인이 절구를 들고 갈 장정을 데리러 마을로 내려간 사이 노부인은 절구에 쌓인 흙을 깨끗이 털어내어 차나무가 있는 곳에 뿌렸다. 욕심없는 노부인의 마음에 감복했었던지 그 곳의 차나무는 18그루가 되어 잘 살았다고 한다. (참고 : 쉼터에 몇 가지 전설 추가 소개)

ㄴ. 동정벽라춘(洞庭碧螺春)

중국의 녹차로서 강소성 소주 오흥현 태호 동정산(洞庭山)에서 난다. 벽라춘은 향기가 높고 맛이 부드러우며 잎이 가늘고 어리며 우려낸 빛깔이 벽록색이다. 만들어진 찻잎은 나선형이고 잎에는 녹용에 있는 털과 같은 것이 있다. 차색은 벽록색이고 찻잎은 소라 고동처럼 나선형을 하고 있고 동정산 벽록봉 아래에서 난다고 하여 벽라춘이라 이름하였다 한다. 벽라춘은 7등급으로 나누어지는데 낮은 등급으로 갈수록 잎이 커지고 털이 적어진다. 그러나 급이 낮을지라도 다른 녹차보다 그 잎이 더 어리다. 이는 벽라춘이 아주 이른 시기의 춘분과 곡우 사이에 만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ㄷ. 황산모봉차(黃山毛峰茶)

모봉차가 생산되는 황산(黃山)은 중국 안휘성의 유명한 명승지로서 중국의 5대 명산 중의 하나이다. 황산모봉차는 작고 흰 은빛털이 찻잎을 덮고 있는 차이지만 중국의 차 소개서에는 백차로 분류하지 않고 녹차로 분류하고 있다. 황산모봉차는 작고 흰 은빛털이 온 몸에 감고 있어, 마치 여우털이나 밍크를 온 몸에 감고 있는 귀부인을 연상시킨다. 또 높은 향기와 부드러운 맛이 자랑인데, 맛이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어린 잎에는 많은 백호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찻잎의 빛깔은 황록색이고 우려낸 탕색은 맑고 투명하다. 또한 우려낸 잎도 선명한 황록색을 띠고 있다. 찻잎을 넣고 물을 부으면 찻잎이 둥둥 뜨다가 계속해서 물을 부으면 천천히 가라앉는다.

ㄹ. 주차(珠茶)

청나라 강희제 시절 황제에게 조공했기에 공희(貢熙)라고도 불리는 고급차로, 차가 진주와 같이 둥글게 말린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라고 부르며, 녹색진주라고 한다. 중국의 절강성, 안휘성, 강서성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차의 수색은 황색이 진한 황녹색이고 약간 떫은 맛을 낸다. 차를 우려내는 동안 둥글게 말린 찻잎이 크게 펴지기 때문에 모양을 감상하면서 마시는 즐거움이 있다.


2. 백차(白茶, White Tea)

백차는 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 싹을 덖거나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켜 만든 차로서 찻잎이 은색의 광택을 낸다. 백차는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며 여름철에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강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한다. 중국 복건성(福建省) 정화, 복정 등이 주산지이다. 백차는 차싹이 크고 솜털이 많은 품종을 선택하여 이십사절기 중 청명(淸明) 전후 2일 사이에 걸쳐 제조한다. 특별한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키면서 약간의 발효만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에 가장 간단하지만 간단한 만큼 오히려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제조방법이 어려운 편이고 아주 귀한 차이다.

ㄱ. 백호은침(白毫銀針)

백차 중에서도 최고급품으로 봄에 나온 어린 싹만을 따서 만들기 때문에 찻잎 표면에 흰색의 솜털이 붙어 있어 은백색을 나타낸다. 찻잔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찻잎이 하나씩 세워져 마치 꽃잎이 춤을 추는 듯이 아래 위로 오르내리는 모양이 매우 우아하다. 또한 향기가 좋고 단맛이 남으며 떫은 맛이 적고, 녹차보다 오래 보관하여도 향미의 변화가 적다.

ㄴ. 백모단(白牡丹)

백호은침을 만드는 어린 싹보다는 조금 더 자라서 잎이 약간 펴진 상태에서 따서 만든 차로서 가격 역시 약간 싼 편이다. 녹색의 찻잎에 흰색털이 끼어 있는 모양이 목단의 꽃과 같다고 하여 백모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향기가 상쾌하고 맛 또한 산뜻하다.


3. 오룡차(烏龍茶, 靑茶, Oolong Tea)

烏龍茶는 중국 발음으로 통상 우롱차로 불리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한자 발음으로 그냥 오룡차라 하는 것이 아무래도 친근감이 든다. 이 오룡차는 중국의 남부 복건성(福建省)과 광동성(廣東省), 그리고 대만에서 생산되고 있는 중국 고유의 차이다. 녹차와 홍차의 중간의 발효정도가 20-70% 사이의 차를 말하며 반발효차로 분류된다.
(원래 오룡차는 50-70%가량 발효정도가 높은 차를 일컫지만 지금은 발효정도가 낮은 포종차류와 철관음차, 수선 등을 포함해서 모두 오룡차라 한다)
오룡차란 이름은 11세기 북송(北宋)시대의 기록 중에 나타나 있으나, 이때에는 지금의 오룡차가 미처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산지의 명칭에 유래되었다는 설과 품종에서 연유되었다는 주장, 그리고 송대에 제조된 용무늬가 새겨진 단차(龍鳳團茶)가 잎차 형태로 변하면서 찻잎 모양이 까마귀와 같이 검고 용처럼 구부러져 있다고 하여 이처럼 불렸다는 설 등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烏龍茶는 중국 복건성에서 생산되는 무이산의 암차(岩茶)가 그 원류이다. 대만의 烏龍茶도 이 복건성의 烏龍茶가 대만으로 건너간 것이다. 복건성 숭안현 남쪽에 있는 무이산은 산세에 변화가 많아 무이산 36봉 72암이라고도 한다. 해발 700여 미터에 붉은색 사암으로 된 토양은 차나무가 무성하다. 여기에서 나오는 암차에는 대홍포, 철라한, 백계관, 수금귀, 기란, 오룡, 매점, 육주 등의 품종이 있다. 무이암차의 찻잎을 따는 기준은 녹차와는 다르다. 녹차는 어린 찻잎을 따지만, 무이암차는 다 펼쳐진 찻잎을 딴다. 찻잎을 너무 일찍 따면 무이암차의 독특한 향기와 맛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늦게 따면 찻잎이 너무 쇠어져서 좋은 차가 되지 못한다.
오룡차를 마실 때는 의흥(宜興)의 소형 다기를 이용하여 다관에 사분의 일 정도 차를 넣고 95-100도의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어 마셔야 제맛이 난다. 소형 다기가 없을 경우에는 일반 사기형 다관을 사용하여 무방하나 녹차나 홍차를 우려 마시는 다관을 사용하면 향이나 맛이 혼합되어 본래의 맛과 향이 떨어진다.

ㄱ. 무이산 대홍포차(武夷山大紅袍茶)

무이대홍포는 오룡차의 하나로서 이른 봄 찻잎이 필 때 멀리서 바라보면 차나무의 빛이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아름다우며 붉은 천을 드리운 것처럼 보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홍포는 무이암차 중의 왕이며 산지는 복건성 무이산시 무이산으로서 연평균 18.5도로서 따뜻하며 강우량은 2000mm정도인 곳이다. 현재 대홍포는 절벽에 세그루 정도가 남아있다고 하며 5월경에 사다리를 이용해 찻잎을 딴다. 재배한 찻잎은 하나하나 손으로 작업하며 그 양이 매우 적어 가격은 비싼 편이다(모수(母樹)에서 난 완성된 찻잎 20g이 15만 위안에 경매되었다). 맛은 순하고 향이 진해 그윽하다.

ㄴ. 철관음차(鐵觀音茶)

안계 철관음은 오룡차 중의 하나로서 복건성 안계현에서 생산되며 이곳은 산이 많고 사시사철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다. 철관음은 향이 좋으며 맛이 단데 차를 마신 후에는 입안에 과일향이 난다. 철관음은 다 자란 잎으로 만드는데 차의 가운데는 푸른 빛이 나고 가장자리는 붉은 빛이 돌며 탕색은 선명한 등황색이다. 그리고 여러 번 우려내어도 맛과 향이 변함이 없다. 찻잎은 네 번 따는데 봄에 따는 춘차, 여름에 따는 하차, 더울 때 따는 서차, 가을에 따는 추차로 나뉘는데, 차의 품질은 춘차가 가장 좋고, 하차는 맛과 향이 약간 떨어진다. 그리고 추차는 향이 좋아서 '추향차'로 불리기도 한다.
철관음에 얽힌 전설 하나 : 안계현에 한 농부가 매일 맑은 차를 끓여 관음상에게 바쳤다. 그러던 어느날 밤 관음이 이 농부의 꿈에 나타나, 밭 뒤 돌무더기에 차나무가 한그루 있는데 이 나무가 마을을 부유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는데, 꿈에서 깬 농부가 그 나무를 찾아보니 정말 특이한 차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그리고 관음의 말대로 그 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만들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그 차나무의 이름을 관음상의 이름을 따서 철관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철관음에 얽힌 전설 둘 : 청 건륭황제 때 안계현의 한 선비가 과거를 보러 갔으나 낙방하고 돌아와 은거하던 중 황무지에서 독특한 차 한그루를 발견하여 차를 끓여 마셨더니 그 맛이 아주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차를 가지고 북경으로 가서 여러 벼슬아치들을 만나 차를 상납하고 건륭황제 만나기를 청했다. 드디어 건륭황제를 만나 차를 드렸더니 차를 마신 건륭황제가 그 맛에 반하여 이름을 내렸는데 남암철관음(南岩鐵觀音)이라 했다고 한다.

ㄷ. 수선(水仙)

중국 복건성의 수선(水仙)이라는 차나무 품종으로 만든 차로 찻잎이 길고 큰 편이다. 가열처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약간 태운 냄새가 나며 발효도도 높은 편이라 수색이 갈색을 띤 황색을 나타낸다. 오룡차 캔드링크의 원료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여러 번 우려내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다.

ㄹ. 봉황단총(鳳凰單叢, 봉황단종) - (사진은 봉황단총 황지향)

봉황단총은 광동성 조주지역에서 나는 오룡차의 일종으로 그 생산과 소비의 역사는 약 900년이 되었다. 단총차는 봉황수선(鳳凰水仙)의 품종 중에서 우량 차나무를 선발하여 한그루씩 단주(單株)의 형태로 심어 재배하고, 여기에서 딴 찻잎으로 차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차에서는 남달리 좋은 향기가 있고, 맛 또한 큰 차이가 있다.
이곳 사람들은 습관상 단총차를 향기로 구분하는데 황지향(黃之香), 지란향(芝蘭香), 도인향(桃仁香), 옥계향(玉桂香), 통천향(通天香) 등 여러 종류이다. 차를 우리면 그 향기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독특한 천연 난초꽃 향기가 있다. 맛은 순하면서도 시원하고 상쾌하여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며 뒷맛은 달콤하다. 탕색은 맑은 황색으로 찻잎 찌꺼기의 잎끝은 주홍색을 띄며, 중앙 부분은 밝은 황색이다.

ㅁ. 동정오룡차(凍頂烏龍茶)

대만의 중부지역인 남투현 녹곡향(鹿谷鄕)의 동정산(凍頂山) 주변 다원에서 생산되는 차이다. 무이암차가 전래되었다고 하는 대만 대표적인 차이다. 차맛이 부드럽고 향기가 강하며, 마시고 난 뒤 입안에 단맛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청심오룡의 품종으로, 잘 만들어지면 검은 녹색을 띠고 청개구리처럼 반회색의 점을 가지고 있다. 잎의 모양은 선형에 가까운 녹차와 구형의 철관음의 중간형이다. 차를 우려내면 밝은 황금색을 띤다. 우려낸 찻잎을 보면 찻잎 둘레가 붉고 그 안은 담녹색을 하고 있다. 다른 지방의 차보다 비싸기 때문에 다른 지방에서 생산된 차가 동정오룡차 브랜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이 차는 대만의 국책사업으로 등급은 매화의 갯수로 표시한다. 즉 다섯송이 매화는 최고의 품질이고, 포장에서 선명한 붉은 색은 반발효차이고 암홍색은 발효차이다.

ㅂ. 백호오룡(白毫烏龍, 동방미인)

발효정도가 65% 전후로 높기 대문에 수색이 홍차에 가까운 홍색을 나타낸다. 대만의 신죽(新竹), 묘율(苗栗)지역에서 생산되며 여름철 무소독 무비료 재배로 일종의 벌레가 잎의 즙을 빨아 먹은 뒤 찻잎을 따서 만들기 때문에 벌꿀과 같은 향이 형성된다. 향빈오룡(香檳烏龍) 또는 동방미인(東方美人)이라 부르기도 한다.

ㅅ. 문산포종차(文山包種茶=淸茶)

청향한 향이 무척 강해 일명 청차(淸茶)라고도 불리는 문산포종차는 맑은 황금색의 수색을 나타낸다. 반발효차 중에서도 15-20% 정도로 낮게 발효를 시킨 관계로 찻잎은 녹색에 가까운 편이다. 찻잎 자체에 꽃향기가 있어서 마신 뒤 입안의 상쾌함을 더해 준다.


4. 홍차(紅茶, Black Tea)

홍차는 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 맛이 강하고 등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이다. 세계전체 차 소비량의 75%를 차지하는 차로서 홍차의 기원 역시 중국이며, 인도, 스리랑카, 중국, 케냐, 인도네시아가 주요 생산국이며, 영국과 영국식민지였던 영연방국가에서 많이 소비된다.
홍차도 처음에는 녹차나 오룡차와 같이 잎차 형태로 생산되었느나, 티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티백용의 파쇄형 홍차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렇지만 고급차류는 여전히 정통 잎차형으로 생산되고 있다.
중국의 기문홍차(祁門紅茶=祁紅ㆍ祁門工夫紅茶), 인도의 다즐링(Darjeeling), 스리랑카의 우바(Uva) 홍차가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며, 찻잎 그대로 우려 마시는 스트레이트티와 밀크를 첨가시켜 마시는 밀크티 형태가 있다.

ㄱ. 기문홍차(祁門紅茶)

중국에서는 생산되는 홍차는, 그 제조 및 품질적 특성에 따라 공부홍차(工夫紅茶 - 중국에서는 긴 세월을 걸쳐 기술을 닦는 것을 '工夫'라고 해, 문자 그대로 가공에 특별한 수고를 들여 만든 홍차를 공부홍차라고 하는데 차의 잎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 윤기가 난다), 소종홍차(小種紅茶 - 솔향이 배어 있는 중국 복건성 특유의 홍차), 홍쇄차(紅碎茶 - 인도ㆍ케냐ㆍ스리랑카 등 주요 생산국에서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홍차)로 나누어진다.
이 중에서 세계 3대 홍차 중의 하나(중국 10대 명차 중에서 유일한 홍차)로, 중국 안휘성 기문에서 생산되는 공부홍차를 기문홍차라 하는데, 흔히 기홍(祁紅)이라고 부른다. 향기가 넘치고 단맛이 나며 신선한 맛을 자랑하는 기홍의 외관은 끝이 뾰족하고 가늘며, 탕색은 짙은 선홍색이다(기문에서 연간 생산되는 홍차는 약 1500톤으로, 향이 뛰어난 상위등급은 전체의 5%에 불과하다). 기홍이 생산되는 안휘성 남단은 중국의 명산인 황산(黃山)의 한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나와 서쪽에 이르는 지역으로서, 기문현의 기후는 온화하고 봄, 여름에는 안개가 자욱하며 연평균 기온은 15.6℃이고 강우량은 1600mm 이상이다.
참고로 중국의 다도(다예)를 '공부차(功夫茶, 지역에 따라 工夫茶라고도 한다)'라고 부르지만 이는 공부홍차와는 무관한 용어이다.

ㄴ. 다즐링홍차

세계 3대 홍차의 하나로 북동 인도 히말라야 산맥의 고지대인 다즐링 지역에서 생산된 홍차이다. 보통 3-11월이 수확기이며 3월 중순에서 4월에 첫물차가 생산되나, 향기는 6-7월의 두물차가 가장 강하다. 차의 수색은 다른 홍차에 비해 엷은 오렌지색을 띠고 맛이 부드러우며 달다.

ㄷ. 우바홍차

인도 다즐링, 중국의 기문홍차와 더불어 세계 3대 홍차의 하나로 스리랑카 중부산악지대인 우바에서 생산된 하이그론티(High GrownTea, 해발 1200m 이상에서 생산된 홍차)에 해당되는 고급차이다. 7-8월에 생산된 홍차의 품질이 가장 뛰어나며 꽃향기와 산뜻한 떫은 맛, 그리고 밝은 수색이 상쾌함을 더해주는 차이다.

ㄹ. 아샘홍차

세계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인도 북동부의 아샘(Assam)평원에서 생산된 홍차로 주로 브랜딩용 원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통상 3-11월에 걸쳐 수확을 하며 맛은 농후하고 수색은 진한 적갈색을 띤다. 밀크를 첨가하여 마시는 밀크티로 적당하다.


5. 황차(黃茶, Yellow Tea)

황차는 찻잎의 색상과 우려낸 수색 그리고 찻잎찌꺼기의 세가지 색이 모두 황색을 띤다. 황차는 중국의 6대 차류 중의 하나로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다.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잘못 처리되어 황색으로 변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된 황차는 송대(宋代)에는 하등제품으로 취급되었느나 연황색의 수색과 순한 맛 때문에 고유의 제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황차는 녹차와는 달리 찻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거쳐 습열상태에서 찻잎의 성분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게 된다. 녹차와 오룡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찻잎 중의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색을 띠고, 쓰고 떫은 맛은 내는 카테킨 성분이 약 50-60% 감소되므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또한 당류 성분과 단백질의 분해로 당성분과 유리 아미노산이 감소되어 단맛이 증가되며 고유의 풍미를 형성하게 된다.

ㄱ. 군산은침(君山銀針)

군산(君山)은 중국 호남성(湖南省) 악양현의 동정호(洞庭湖) 가운데 있는 섬으로서 이 근처에서 생산되는 차가 군산은침이다. 이 차는 중국의 唐代에서 비롯하였고 淸代에는 황실에 바쳐지던 귀한 차다. 군산에서는 원래 녹차를 생산하다가 후대로 가면서 황차로 바뀌어졌다. 이 차는 청명(淸明)전후 3-4일에 걸쳐 어린 잎을 따서 먼저 솥에서 열처리를 한 뒤, 1차 건조를 시키고 다시 수분 함량이 50-60% 정도에서 종이로 싼 뒤 목상자나 철제상자에 넣고 40-48시간 저장시켜 만든다. 군산은침은 황차의 하나로서 향기가 맑고 맛은 부드럽고 달고 상쾌하며, 우려낸 차의 빛깔은 밝은 등황색이다. 차싹은 백호가 많고 잎의 모양은 곧고 가지런한 것이 담황색을 띄고 있다. 이 차에 더운 물을 부으면 차싹이 곧게 뜨다가 천천히 가라 앉는데 이런 모양을 보고 당대 사람들은 삼기삼락(三起三落)이라 했다고 한다(찻잎이 세 번 떴다가 세 번 가라앉는 모양을 보고 이른 말).
군산은침에 얽힌 전설 : 옛날 군산(君山)에 장순(張順)이라 불리는 젊은이가 살았는데, 근데 이 젊은이는 맘이 너무 착해서 다른 사람 돕기를 좋아했다. 그의 착한 맘에 감복한 용왕이 이 젊은이에게 밝은 빛이 나는 구슬을 주며 잘 살라고 했다. 이 젊은인 마을 사람 전체가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구슬을 청나봉(靑螺峰)에 묻었는데 어느날 구슬을 묻은 자리에서 은침모양의 차나무가 자랐다. 그래서 그 차나무를 군산은침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ㄴ. 몽정황아(蒙頂黃芽)

몽정황아는 중국의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차로서 당나라 때부터 널리 알려진 명차이다. 중국의 사천성 몽산의 정상에서 난다. 唐代의 문헌인 <국사보>에서는 몽정차를 황차 중에서 가장 뛰어난 차라고 했다. 옛날에는 공물로 바쳐지는 몽정차를 만들기 위해서 관원과 승려가 제사를 지낸 다음에 차를 땄다고 한다. 몽정차의 맑은 향기는 오랫동안 지속되는데 그 맛은 달고 신선하며 우려낸 차빛은 밝은 황금색을 띤 녹색이다. 그리고 차의 외형은 잎 하나가 완전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백호를 가지고 있으며 그 빛깔은 벽록색이다.


6. 흑차(黑茶, Dark green Tea)

중국의 운남성(雲南省), 사천성(四川省), 광서성(廣西省) 등지에서 생산되는 후발효차로서 찻잎이 흑갈색을 나타내고 수색은 갈황색이나 갈홍색을 띤다.
그 중 보이차는 찻잎이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퇴적하여 곰팡이가 번식하도록 함으로써 곰팡이에 의해 자연히 후발효가 일어나도록 하여 만든 차이다. 처음 마실 때는 곰팡이 냄새로 인해 약간 역겨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몇 번 마시다 보면 독특한 풍미와 부드러운 차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에서 보이차는 잎차류(연못이라는 뜻인 '츠'라는 통에 찻잎을 넣은 뒤 3-5년간 적당한 온도와 조건으로 인공발효시킨 것)보다 차를 압착하여 덩어리로 만든 고형차(찻잎을 건초더미처럼 눌러 덩어리를 만든 뒤 차 창고에 쌓아 다년간 자연발효시킨 것으로 잎차류보다 더 쳐준다)가 주로 생산되며 저장기간이 오래될수록 고급차로 간주된다.
옛날에는 보이차를 약용으로 많이 이용하여 <운남성지>, <백화경> 등의 기록에 의하면 "보이차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장을 이롭게 씻어내고, 술을 깨게하며, 소화를 돕고, 진액을 생기게 하며, 목의 통증을 다스린다. 또 생강탕과 같이 쓰면 간기를 치료하고 피부의 출혈을 멈추게 한다" 라고 하였다.

ㄱ. 보이차(普茶)

중국의 운남성(雲南省)에서 생산되는 후발효차로서 운남의 대엽종 찻잎으로 만드는 차로서 보이현에서 모아서 출하하기 때문에 보이차라고 한다. 알칼리도가 높고 속을 편하게 해주며 숙취제거와 소화를 도와주는 작용을 한다. 체내의 기름기 제거 효과도 강하여 기름기가 많은 음식에 잘 어울리며 곰팡이균을 번식시켜 만들기 때문에 특유의 냄새가 있다. 홍콩이나 싱가폴, 광동지방에서 주로 많이 소비되고 있으며 오래 숙성시킬수록 가격이 비싸다.

ㄴ. 보이긴압차(普緊壓茶) - (사진은 보이병차)

보이긴압차는 운반의 편의와 장기간 저장을 위하여 찻잎에 수증기를 가한 다음 틀에 넣고 압착하여 일정한 형태의 덩어리로 만든 차제품이다. 형상에 따라 타차, 전차, 인두차 등 여러가지로 불리워진다. 마실 때는 칼로 잘게 썰어서 우려 마시며 버터나 밀크, 소금을 첨가하여 마시기도 한다. 형상에 따라 분류하면 단차(차그릇 모양), 전차(벽돌 모양), 병차(평평하고 둥근원형 모양), 긴차(하트 모양), 주차(탁구공 모양), 인두차(사람 머리 크기와 같이 크게 만든 차) 등의 종류가 있다.


7. 기타 - 화차(花茶)

화차는 향편(香片)으로도 불리며, 포종차(포종차만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에 말리화를 섞어 만들어 내면 말리화차가 되고 옥란화를 섞어 만들면 옥란화차가 된다. 이 밖에 화차를 만들 때 자주 이용하는 꽃으로는 주란화, 계화, 대란, 장미 등이 있다. 다만 화차에서 花는 客이고 茶가 主로서, '70% 茶에 30% 花'의 원칙하에 만들어진다.

ㄱ. 말리화차(茉莉花茶, 쟈스민차)

북경(北京), 천진(天津), 만주 등 중국의 북쪽 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말리화차(쟈스민차)는 말리화의 향을 잎차에 스며들게 하여 만든 화차(花茶)이다. 화차는 차에 향을 입힌 것이므로 차가 가지고 있는 효능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말리화차는 그 향이 매우 좋고 차의 쓴맛이 적기 때문에 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차이다.

ㄴ. 매괴차(梅槐茶, 장미차)

여름이 되기 전 처음 꽃봉우리가 열렸을 때 채집하여 햇볕에 말려 사용한다. 맛은 달고 약간 쓴맛이 나며 따뜻한 성질을 가진 차다. 장미차는 기혈(氣血)을 돕고 어혈을 풀어주는데 간과 위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며 여자들의 어혈성 생리통에 좋다고 한다. 장미차는 향이 좋을 뿐 아니라 여성들에게 좋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여성들에게 특히 권할만한 차다.
마시는 방법 : 80-90도의 따뜻한 물에 장미차를 6그램 정도 넣어 마신다.

ㄷ. 국화차(菊花茶)

국화차는 간장을 보하고 눈과 머리를 맑게 한다. 국화차는 혈리작용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연히 피부미용에도 좋다. 청아하고 품격이 높은 국화는 여성다움을 듬뿍 담고 있는 꽃으로서 향과 맛도 좋아 여성차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혈리작용 외 숙취해소에도 좋으며 고혈압에도 좋다. 그리고 여름에 마시면 더위를 식혀준다고 한다.
마시는 방법 : 생수를 끓여 80-90도로 식혀서 적당량의 찻잎을 넣어 우려낸 후 마시면 된다. 그리고 피부미용을 위해서 세안 후 헹굼물을 국화차 우린 물로 하면 아주 좋다. 특히 더운 여름엔 청혈해독 작용이 있어 더욱 좋다고 한다. (자세한 것은 대용차 편 참조)

ㄹ. 팔보차(八寶茶)

팔보차는 여덟가지 재료가 배합된 차다. 각 재료들의 효능이 합해져 일반차들보다 약성(藥性)이 강화된 차다. 즉 차처럼 편하게 마실 수 있지만 약의 기능들을 갖춘 것이다. 여덟가지 재료는 항상 고정적이진 않고 한두가지의 재료들은 다른 재료로 바뀌기도 하는데 대체로 황산국화, 황산운무차, 금은화, 구기자, 산자, 대추, 귤껍질, 얼음사탕, 이 여덟가지의 재료가 혼합된다. 국화는 국화차에서도 소개했다시피 청열해독작용이 있어서 여름철에 마시면 더위를 식혀준다. 그리고 금은화(金銀花)는 청열해독작용으로 초기 열감기에 좋다. 구기자는 어지럼증이나 요통, 소갈증에 좋고, 산자는 식체, 복통, 설사, 생리통에 도움을 준다. 대추는 몸이 허해서 식은 땀이 나거나 수면장애가 있을 때 좋고, 귤껍질은 비장과 위장기능을 도와주고 해소천식에 좋다. 중국에선 사천식당에 가면 팔보차를 주는 곳이 많은데 주둥이가 긴 주전자로 차를 따라주는 모습은 참 장관이다. 사천요리는 짜고 매운 특색이 있는데 팔보차는 사천요리와 아주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