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소식/중국 茶

중국의 차(茶)문화

박영복(지호) 2009. 3. 11. 06:45




차예(茶禮,다도)

중국 각지의 풍속 습관들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손님을 대접 할 때의 차의 종류나 다도도 각기 다르다, 그러나 존경을 표하거나 우호를 표하는 뜻은 같다. 예를 들면 강남의 도시나 농촌에서, 주인은 “용정차”와 “벽라춘”등의 녹차로 공손히 접대하고, 화북과 동북지역에서, 주인은 향과 맛이 신선하고 좋은 “향편” 한잔을 공손히 두 손으로 가지런히 들어 대접하고, 화남일대에서는 향기가 짙고 맛이 진한 철관음을 작은 주전자로 내며, 변경과 산지역의 소수민족은 손님을 대접할 때에 다도를 더욱 중시 여긴다. 예를 들어 몽고(蒙古)의 향이 좋은 내차(奶茶, 밀크티), 서장(西藏)의 맛이 좋은 소유차(酥油茶, 소, 양의 젖을 국자로 저으며 부글부글 끊여 냉각한 후 응고된 지방으로 만든 기름으로 만든 차), 광서(廣西)의 유차(油茶), 사천(四川)의 개와차 (盖碗茶, 뚜껑이 있는 찻잔으로 마시는 차)등이 있다.
차로 손님을 대접하는 풍속의 유래
전설에 의하면, 손님을 차로 대접하는 풍속은 삼국말년에 시작 됐다고 전해진다.
두강(杜康, 주대(周代)에, 양조 기술이 뛰어났던 사람)이 술을 처음으로 양조한 후, 황궁 귀족에서 일반 백성들까지 보편적으로 모두 술로 대접하여 손님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삼국시대,오국의 마지막 황제 손호는 먹고 마시고 노는 것만 아는 우둔한 군주였다.온종일 조정의 일은 관여치 않고 술과 여색에 빠져 있었다. 자신과 함께 술 마시고 흥을 돋기 위해 여러 신하들을 초청해 자주 연회를 열었다. 매번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마셨고 거기다 하루 종일 가무 보는 것을 즐겼으며 아래 신하들이 모두 만취해야만 했다. 손호의 아래 신하 중 위소라는 대신은 주량이 적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손호는 그를 항상 동반하게 했고 항상 불쾌한 기분으로 헤어졌다.
어느날 위소는 손호를 모시고 어화원에서 꽃을 보며 차를 마셨다.손호가 위소에게 묻기를: “너의 주량은 어찌하여 늘지 않느냐?” “황상에게 아뢰길 저는 매일 집에서 세끼 밥을 먹을 때에 항상 술을 멀리 하지 않습니다만 도무지 주량이 늘지를 않습니다.”손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말하길: “당당대신, 주량이 이리 적으니 출세하기 힘들겠구려.” 위소는차 뚜껑을 덮으며 손호에게 말하길: “속담은 과연 틀리질 않습니다,대패는 오로지 평평한 나무판을 깎을 수 있고, 톱은 오로지 나무판을 자를 수 있듯이 모든 것은 각각의 장점이 있으며 서로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이 비천한 신하 비록 주량은 적으나 차량은 많이 마시면 몇 주전자를 마실 수 있습니다,못 믿으시겠다면 지금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차주전자를 들더니 단숨에 세 주전자를 마셔버렸다. 손호는 웃으며 말하길: “너의 차 마시는 재능이 이리 특출하니 오늘 이후로 연회에서는 술 대신 차를 마시게 해줄 터이니 밖으로 전하지 말도록 하라. 이는 다른 신하들이 따라서 하기를 막기 위함이니라.”위소는 매우 기뻐하여 머리를 땅에 붙여 절하며 은혜에 감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손호는 또 궁에서 중신들을 초청해 연회를 열었고 그는 환관을 시켜 위소에게 준비시킨 두 차주전자를 주었다. 황상과 대신은 술 한잔을 다 비웠고 위소는 차 한잔을 비웠다.새벽에서 오후까지 마셨고, 몇 대신들은 취해서 탁자아래 이미 쓰러졌으나 위소는 오히려 멀쩡한 정신으로 잔을 비우고 있었다. 황상과 만조의 문물 백관들은 이미 모두 취해있었으나 위소 혼자 취해 있지 않았다.이 소식이 전해진 후 궁궐과 민간에서는 술 대신 차로 손님을 대접하는 풍속이 생겨나게 되었다.
차를 마시는 환경
유명한 차를 맛보는 것은 일종의 아름다운 즐거움이다. 그래서 차를 타고 맛보는 것은 품위 있는 분위기와 떼어 놓을 수 없다.
만약에 직장과 집에서 손님을 접대하려면 간소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차를 마실 거실의 창문은 밝고 환하게 하고 탁자는 단정하고 깨끗하고 쾌적하게 한다. 탁자는 좋은 탁자 보로 씌우고 신선한 꽃으로 장식한다.차를 끓이는 그릇과 차도구들은 항상 깨끗하고 풍부한 예술성을 가지고 있어야 손님에게 정신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다.
공공 차실은 명승지에서 고요한곳을 선택해 만들고 번화가에서 조차도 가장 조용한 곳에 만든다. 조용한 곳에서 차를 맛봐야만 차를 음미하는 운치가 넘치게 된다. 만약에 다과회를 연다면, 거실중간에 서로 다른 품격의 회장장식을 하여 주제에 들어맞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과회 주제를 두드러지게 한다. 예를 들어 글이나 그림이 새겨진 옥, 탁자 위의 꽃꽂이,바닥 위의 분재, 좌석의 배열 방식 등등, 모두 주제에 따라 변화시킨다, 때론 열렬하게, 때론 우아하게, 때론 소박하고 검소하게……어찌 됐건 모두 전체적으로 미관과 어울려야 하면서 주인과 손님간의 감정교류에 이득이 있어야 한다. 어떤 때에는 확실한 회장이 없어도 환경에 어울리는 장식을 해야 한다.사람에게 차를 권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를 권할 때는 손님의 요구에 따라 차를 끓인다. 만약에 손님이 체력을 많이 쓰는 노동자 이거나 차를 자주 마시는 손님이라면, 일반적으로 깊은 향이 있는 차를 내놓고, 만약에 손님이 수양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거나 차를 마시는 습관이 없는 손님에게는 일반적으로 맑고 향기로운 차를 내놓으며, 만약에 주인이 손님의 취향을 모르고 묻기 어려울 때에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농도가 적당한 차를 내놓아도 괜찮다.
만약에 집안에 몇 가지 종류의 찻잎을 모아두고 있다면, 먼저 소개를 한 다음 손님께 자신이 선택하라고 한다.차 맛보기에 흥미가 있는 사람을 만난다면, 몇 종의 찻잎을 끓인 후 손님에게 맛본 후 비교하게 하여 차 마시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만약에 많이 얻기 어려운 극품이 있거나 이름있고 귀한 고급 찻잎이 있다면 손님에게 이 찻잎의 생산지, 품격, 품질의 특징,찻잎에 관련된 역사나 전설,건강에 좋은 점 등을 설명해 주고 손님에게 이 차에 대한 흥미와 호감을 이끌어 낸다.
어떻게 차를 끓이는가
차를 끓이는 차구는 유명하거나 귀한 것이 아니라도 반드시 깨끗이 씻어 차 찌꺼기가 남지 않게 한다. 그래서 주인은 때때로 손님 앞에서 차구를 씻은 후 차를 따르기도 한다. 만약에 사용한 것이 진귀한 차구라면 주인은 손님 곁에서 차를 마시며 차구의 역사와 특징을 설명하면서 손님과 같이 감상한다. 차구는 마시는 차의 종류에 따라 선택하고 차주전자와 찻잔의 크기와 양식을 잘 배합한다.
차를 끓일 때 사용하는 물은 반드시 깨끗하고 다른 아무 맛이 없어야 한다. 차를 대접할 때에는 반드시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하며 끓이지 않은 물로 차를 우리는 것은 실례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손님이 도착한 후 물을 끓인다. 차를 따를 때에는 70~80%정도 따르는 것이 좋다. 만약에 컵에 직접 차를 넣어 우릴 때에는 두 단계를 걸친다. 첫번째 먼저 30%정도 물을 붓고 차를 넣어 잎이 펼쳐진 후 다시 물을 70~80%가 될 때까지 붓는다. 속담: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은 사람을 공경하는 것이고, 차를 가득 따르는 것은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다.” 손님에게 물을 더 따를 때에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생각 하여야 하고, 절대로 손님 자신이나 자신 가족에게 물을 더 따르지 않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님에 대한 실례이다.
찻잎을 집을 때에는 손으로 찻잎을 집는 것을 삼가 해야 하며 작은 찻숟가락으로 찻잎을 뜨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찻잎은 습기가 차면 안 된다. 만약에 손으로 찻잎을 집게 되면 차통의 찻잎이 수분을 흡수하고 쉽게 변질 되기 때문이다. 다른 방면으로는 손으로 찻잎을 집는 것은 비위생적일 뿐만 아니라 손님에게 실례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를 대접할 때의 행동 하나 하나는 모두 위생과 예의 범절의 표현이다. 찻잔을 들 때 에는 손잡이를 잡고, 손잡이가 없을 때에는 컵의 중간을 잡아 손이 컵의 입구에 닿는 것을 삼간다. 잔이나 주전자의 뚜껑을 놓을 때에는 뒤집어 놓아 잔이나 주전자의 뚜껑이 더러워 지는 것을 막는다. 차를 나를 때에는 절대로 한 손으로 찻잔이나 차주전자를 들지 않는다. 반드시 두 손으로 받들어 든다. 만약에 차구를 중히 여긴다면 때때로 찻잔을 받치는 접시나 쟁반을 같이 놓는다. 차를 받들 때에는, 두 손으로 찻잔을 놓은 접시나 쟁반을 받들어 가슴 바로 앞까지 들고, 얼굴에는 미소를 띠며, 손님 앞까지 들고 와,가벼운 목소리로 “請用茶 (차 드십시오)”라고 말한다. 이때 손님은 몸을 앞으로 이동시킨 후 두 손으로 차를 받고 “謝謝(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 만약에 주전자를 이용해 차를 끓이면 동시에 여러 분을 대접할 수 있다. 이럴 때 주전자와 배합하는 찻잔은 큰 것보다는 작은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한번에 모두 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주인이 손님과 차를 마실 때에는 늘 손님 주전자안 차의 양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찻잔을 이용해 차를 우리고 이미 반 정도를 마셨다면, 뜨거운 물을 3분의 2정도 다시 붓고, 마시는 대로 물을 다시 부어서 차의 농도의 변화가 크지 않도록 한다. 만약에 주전자에 차를 끓이려면, 제시간에 주전자 안의 물을 채우고, 차와 함께 적당한 다과를 곁들여서 입맛을 조절한다.
손님이 차를 마실 때에는 천천히 마시며 맛을 세심하게 음미한다. 그리고 얘기를 나누면서 차를 마시며, 춤추는 것처럼 손발을 너무 움직이지 말고 차를 너무 급히 마셔도 안 된다.
손님을 접대할 때에는 존경과 우호, 대범함과 평등의 분위기가 있어야 한다.
연회에 손님을 초대할 경우는 식사전과 후에 각각 차를 대접한다. 식사전의 차는 맑고 향기로운 맛의 녹차나 화차를 선택하며 담백한 것이 좋다. 목적은 입안을 깔끔하게 하기 위해서 이다. 식사후의 차는 깊은 향과 달고 맑은 맛의 오룡차나 보이차를 선택하며 깊고 짙은 맛이 좋다. 목적은 소화와 해주(解酒)를 돕기 위해서 이다.(박승현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