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사주간 타임지는 최신호(8일)에서 △ 현실을 반영한 주가 수준 △ 정부 경기부양책 △ 새로운 경제 환경 조성 △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노력 가시화 △ 최악의 비관론 대두 등이 경제가 다시 반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7~2008년 비관론으로 일관했던 저스틴 폭스 타임 칼럼니스트 역시 최근 경제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낙관론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최악의 뉴스가 나오는 시기가 바로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을 살 때라고 말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다음은 타임이 제시한 경제를 낙관할 수밖에 없는 5가지 이유.
1. 주가가 더 이상 비싸지 않다
다우지수는 1997년 이후 처음으로 7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그동안 증시 하락은 경기침체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가 급락은 적정한 가격 혹은 매우 싼 수준으로 주식을 매입할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물론 더이상 주가 하락이 없다고 못박는 것은 아니다. 아직 주택 가격은 바닥을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처에 끼어있던 자산 거품들은 마침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는 향후 자산으로부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준다. 또 이번 침체는 금융자산 및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주는 계기가 됐다.
2. 정부가 위기 해결에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 효과는 그다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백악관, 의회 등이 공동으로 위기 해결을 위해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어떤 일은 너무 급하게 처리했고, 어떤 일은 너무 천천히 처리해 부작용을 불렀다. 구제금융에 대한 정치적 반대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공황 시기는 물론 일본의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정교한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3. 소비행태 변화에 따른 새로운 경제 환경 조성
이번 금융 및 경제 위기를 창출한 가장 단순한 원인은 미국인들이 소득 이상으로 소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위기로 인해 이 같은 행동에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소비지출은 29년래 최대폭 감소했다. 지난 2005~2007년 급속하게 떨어지던 저축률은 지난 1월 5%를 기록, 199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급속한 변화는 미국 경제가 너무나 빠른 속도로 급격한 침체에 빠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소비 위축이 경제를 완전한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는다면, 이러한 완만한 정도의 소비 위축은 중장기에 걸쳐 건전한 조정을 만들게 될 것이다. 앞으로 완만한 소비 지출 증가세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미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세를 이끌 전망이다.
4. 위기는 성장동력 재발굴과 변화의 과정
그동안 금융과 부동산 분야는 미국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해왔다. 그러나 이들 성장동력은 지난 2000년대를 거치면서 지나치게 과잉 평가돼왔다.
그러나 이번 위기로 금융과 부동산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은 쉽지 않지만 이러한 과정은 필수적으로 동반된다. 이번 위기 진앙지는 미국이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최악의 상황에 놓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달러가 전세계 기축 통화 역할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미국은 위기를 극복해낼 장점이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국가다.
5. 최악의 순간에서 희망이 나온다
경제 뉴스는 최악의 소식만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침체 종료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어떠한 신호도 없다. 하지만 최악의 뉴스들이 나오는 시기가 바로 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다. 물론 낙관론이 지배하는 시점에 회복을 논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경제는 최악을 경험하면 결국 다시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