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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커피와 건강

박영복(지호) 2006. 2. 27. 09:45
 

<9> 커피와 건강


커피가 건강에 좋으냐 아니냐의 논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 병 주 아주 소아과 & 이비인후과 원장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킨다

 커피처럼 오랫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논란이 많은 기호식품이 또 있을까 싶다. 사람들이 가장 문제삼는 것은 커피 속에 든 카페인 성분이다. 하지만 카페인이라는 것이 커피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홍차에도 있고, 콜라나 초콜릿에도 있고, 기타 다른 식품들에도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커피에 대해서 말이 많은 것일까?

  

  커피에 대한 논란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과연 커피가 건강에 해로운가 하는 문제다. 이 분야에 대한 발표 논문이 현재 30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1) 위장에 미치는 영향

  

  어떤 사람들은 빈 속에 커피를 마시면 속이 쓰리다고 한다. 하지만 커피와 위장질환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 커피가 위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커피가 위장의 운동성과 배출시간을 줄여서 기능성 장애를 일으킬 수는 있다고 보며 따라서 십이지장 궤양이 있는 경우 커피를 마시면 증상이 심해질수도 있다.

  

  2) 골다공증에 미치는 영향

  

  커피가 골다공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소변으로 칼슘 배설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영향의 정도가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데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배출된 만큼을 다른 장기에서 칼슘 흡수를 증가시킴으로써 보충이 되는 반면에 노령층의 경우에는 부족한 만큼의 보충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의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3) 정신에 미치는 영향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우울증의 빈도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커피가 인지능력이나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커피를 많이 마시면 기억력이나 추리력 등의 수행능력과 인지능력의 향상을 보였다고 한다. 커피가 정신병리적인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커피 속의 카페인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작용하여 피로감이 줄어들고, 각성 정도가 향상되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물론 이런 작용이 카페인의 효과라기보다는 카페인 禁斷(금단) 증상에서 카페인을 섭취함으로써 얻어지는 효과라고 하기도 한다.

  

  4) 천식에 미치는 영향

  

  커피 속에 든 카페인이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작용을 하여 천식에 도움이 된다며 서양에서는 천식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 커피를 마시면 기관지가 확장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천식의 유병률과 커피 섭취량은 반비례하였다.

  

  5)임신 중에 커피를 마셔도 될까?

  

  커피와 관련된 다른 의문점들과 마찬가지로 의견이 분분한 질문이다. 대개 첫아이 때는 한 잔도 안 마시다가 둘째 아이부터는 『1~2잔 정도는 괜찮아』 하면서 마시는 것을 주위에서 보곤 한다.

  

  연구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 아주 진한 커피를 마실 경우 자연유산의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로 인한 자연유산은 그 위험 정도가 2%에 그친다고 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수유하는 경우 커피가 어떤 영향이 있는지 혹은 임신 중 커피를 마시면 태아에게 영향을 주어 기형아 발생률이 높아지는지 등에 대한 연구결과가 분명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하지만 산모가 하루 석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실 경우 태아의 체중이 줄어든다는 것에는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커피 자체에는 칼로리가 거의 없다

  

  6)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나?

  

  커피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하게 답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게 된 연유를 추정해 보면 아마도 카페인의 작용과 커피 속에 포함된 칼로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커피 한 잔에는 약 40~108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고 한다.

  

  카페인은 당이 사용되지 않을 때는 당을 熱量源(열량원)으로 조직에 축적시키고 지방을 태워 연료로 쓴다. 운동할 때 소비되는 에너지는 글리코겐인데 글리코겐이 없어지면 지방이 에너지源으로 변한다. 그런데 카페인이 글리코겐보다 먼저 피하지방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카페인이 이뇨작용을 하여 수분을 배출시키게 된다.

  

  설탕이나 프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의 경우 거의 칼로리가 들어 있지 않으며, 설탕을 넣는다 하더라도 각설탕 2개의 열량은 10kcal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프림의 경우에도 그 양이 많지 않으면 열량은 크지 않다. 결국 설탕과 프림이 모두 든 커피 한 잔을 마셔도 그 칼로리가 오렌지 주스 반 잔 정도의 칼로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안 좋은 것과 마찬가지로 커피도 적당량 이하를 섭취하였을 때는 이로울 수도 있지만 적당량 이상을 넘어서게 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여기서 적당량은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마시는 잔으로 1~2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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