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래 전에 제작된 웹툰이 화제 속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 웹툰은 한 스포츠신문에서 도가도 작가가 연재했던 ‘낙장불입’ 가운데 한 편이다. 현재 연재가 중단된 이 만화가 다시금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한 누리꾼이 포털 사이트 다음의 토론 마당인 ‘아고라’에 이 만화를 올리면서 ‘이명박이 노무현을 어떻게 죽였는지 알려주는 만화’라고 제목을 달았기 때문이다. 웹툰의 원래 제목은 ‘킬러’다. 한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킬러’의 등급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이 만화의 내용이다.
만화를 보면, 킬러에는 고수·상수·중수·하수가 있다. 하수는 직접 칼을 들고 ‘맞짱’을 선택한다. 이 경우에는 본인이 다칠 위험에 노출된다. 중수는 누구를 시켜 뒤에서 ‘칼침’을 놓는 경우다. 이것도 역시 ‘살인교사죄’로 처벌받을 수 있어 ‘리스크(위험)’가 크다. 중수·하수와 다르게 상수는 ‘리스크’가 없는 방법을 선택한다. 먼저 목표로 삼는 주변 친구와 이웃들에 대해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다. 이들로 하여금 원망과 탄식이 나오게 하는 것이 첫번째 방법이다. 두번째 포인트는 ‘몰이꾼’들을 이용해 각종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것이다. 결정타는 마지막 세번째다. 만화 속에서 ‘마지막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해 놓은 것은 ‘가족들의 고통’을 들려주는 것이다.
만화는 두목의 “십중팔구…”라는 대사 뒤에 자살을 암시하는 ‘목끈’ 그림을 배치한다. 주변과 가족에게 고통을 주어 자살을 유도하게 한다는 설명인 것이다. 여기에 더해 진정한 고수는 화환을 보내고 직접 찾아가 예의바른 문상을 한다. 누리꾼들은 이 웹툰이 노 대통령이 자살하기 직전 주변인과 가족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졌던 과정을 풍자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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