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술연구소장 이름이 어떻게 되나?
인수 인수라고 합니다.
연구소장 두 달 동안 입 다물고 있느라 고생 많았네. 일하는 것보다 입을 못 여는 것이 더 힘들지. 지금은 속이 시원하겠네. 그런데 삼청동에서 미아리까지 무엇 때문에 왔나?
인수 선거 때 약속을 지켜야 하니 너무 힘이 듭니다.
연구소장 간단하네. 일단 그런 말한 적이 없다고 딱 잡아떼게.
인수 그럴 수 없게 됐습니다.
연구소장 그럼 2단계로 뭔가 오해를 한 것 같다고 말하게.
인수 그래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약속을 지키려면 돈이 드는데.
연구소장 다른 돈으로 끌어다 쓰면 되네.
인수 그것도 말이 많습니다. 돈을 모을 묘책이 있으면 좋은데….
연구소장 복채는 갖고 왔나? 시원한 묘책을 말해주지.
인수 뭔가요?
연구소장 계속 인사와 정책 결정을 비밀스럽게 하는 거야. 그러면 사람들이 궁금해하지. 요즘은 궁금하면 500원이야.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명이니까, 이들한테서 ‘궁금세’로 500원씩 받으면 250억원이 되지. 네 번만 받으면 1000억원을 쉽게 확보하게 되는 거네.
인수 그런 묘책이 있었군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2월 21일 새 정부의 5대 국정목표를 제시했다. 선거 당시의 공약들이 슬며시 후퇴했다. 게다가 복지재원 대책도 내놓지 못했다. 이 정도 수준이면 ‘뻥이오!’라고 외칠 만하다.
<글·윤무영 | 그림·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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