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만들어진 한국산 제품의 모조품(짝퉁)이 한자리에 모였다.
코트라(KOTRA)는 15일 염곡동 본사에서 우리나라 제품과 '산자이(山寨)'로 불리는 중국산 '짝퉁'을 비교해 보여주는 전시회를 시작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중국산 짝퉁은 320점이나 된다.
LG전자의 휴대전화와 에어컨, 도루코 면도기와 눈썹 칼, 락앤락 밀폐용기 등 가전.생활용품 뿐 아니라 정관장 인삼 제품을 흉내 낸 짝퉁까지 포함돼 있다.
이들 모조품 대부분은 해당 기업들이 직접 찾아내 수집한 것이다.
또 일부는 코트라가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에 설치된 특허청의 지적재산권 보호창구(IP-데스크)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구매했다.
코트라는 이번 전시회에 맞춰 중국 모조품 대응방안에 관한 설명회도 열었다.
중국 측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장더진(張德金) 베이징 공상국 해정분국 상표과장은 "중국 정부는 지적 재산권 보호업무를 매우 중시하고 있다"며 '짝퉁'을 근절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짝퉁 제품의 유통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코트라가 중국 현지인 319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짝퉁 제품 구매는 주로 저소득층에서 이뤄지고, 응답자의 90%가 산자이 제품을 합법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코트라 박기식 전략사업본부장은 "이러한 '산자이 현상'을 중국 경제.사회 발전 과정의 한 단계로 파악해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재권 침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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