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인디500은 미국 대체연료 확산 실험장
중앙일보 2007. 5. 25.
'웨앵-'.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레이싱 카 한 대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전광판에는 시속 220마일(354㎞)이 찍혔다.
미 중서부 옥수수의 주요 생산지인 인디애나의 주도(州都) 인디애나폴리스. 27일 개막되는 '인디애나폴리스500(약칭 인디500)'을 보름여 앞둔 10일 '모터 스피드웨이(IMS)' 경기장에서는 시험주행이 한창이었다. 경기장 주변은 벌써부터 미 전역에서 이 경기를 구경하려고 몰려온 캠핑 카들로 북적였다. 경기 당일까지 30만 명가량이 몰려들 것이라는 게 대회 관계자의 말이다.
인디500은 F1 모나코 그랑프리, 프랑스 르망24시 레이스와 함께 세계 3대 모터스포츠 대회로 꼽힌다. 다른 대회가 차량의 성능을 가린다면, 이 대회는 모든 조건이 똑같은 차량으로 운전솜씨를 겨루는 레이서들의 경연이다. 이 대회의 우승자에게 '미국 최고의 레이서'라는 영예가 따라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21일엔 33명의 인디카 레이서들이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에 모여 출정식을 했다. 이 광경은 전국으로 방송돼 미국은 벌써 인디500 축제 분위기다.
이번 대회에서는 뜻 깊은 시도를 한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인디카들이 100% 바이오에탄올 연료를 쓰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차량(사진)이 혼다의 에탄올용 4ℓ 8기통 엔진을 달았다. 2005년까지 인디카는 화학 반응으로 만든 메탄올 100%를 연료로 사용했다. 지난해에는 메탄올(90%)과 바이오에탄올(10%)이 섞인 연료를 처음 사용했다.
지난해 3월 플로리다에서 훈련 레이스 도중 목숨을 잃은 폴 데이나를 기려 바이오에탄올을 전면 도입하게 됐다. 그는 레이싱카에 바이오에탄올을 쓰자고 주장했던 환경주의자였다. 이 대회를 계기로 바이오에탄올 연료 붐을 일으켜 보려는 주최 측의 의도도 가세했다. 인디500의 주관사인 인디레이싱리그는 "실험을 해 보니 바이오에탄올 엔진이 가솔린 엔진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솔린 사용을 줄이려는 미국 정부의 의지와도 통한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연초 연두교서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를 개발해 가솔린 사용량을 20% 줄이겠다"며 "바이오에탄올이 적당한 가격의 친환경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 가솔린 총 소비량 가운데 3.5%를 바이오에탄올이 대체했다.
농민들도 에탄올 작물 생산으로 대거 돌아섰다. 미국산 옥수수 중 에탄올 생산용의 비중은 2004년 12%에서 지난해 20%로 커졌다.
인디애나폴리스(미국)=심재우 기자
◆ 바이오에탄올=옥수수.수수.밀.사탕수수 등에서 나오는 전분에 미생물에서 추출한 알코올 생성 효소를 넣어 얻은 액체연료.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고, 연소 과정에서 일산화탄소(CO) 발생 비율이 대폭 줄어든다. 가솔린보다 20%가량 생산비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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