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손 바닷가 옆에 있는 카페에서
노닥거렸던 지난밤의 추억이 아직도 얼얼한데
파도소리 들리는 해변의 밤은 KTX 처럼 지나가고
숙소의 창가로 아침이 문을 두드립니다.
기지개켜고 해변으로 나오니 억척스런 벳남 아줌마들이 생활전선과 대치중이네요.
호텔요금이 비수기라 싸기는 한데 아침밥을 안주네요.
근처 노점에서 쫑빗론(부화무렵 찐계란)과 보리삭은 물로 아침식사 합니다.
붉은 봉다리는 라오스에서 산 육포네요.. 아껴야 멀리 가지요..ㅎㅎ
하노이 보리물이 주식으로 자리잡고 퍼(국수)가 부식, 껌(밥)은 간식정도..
계륵(쎄옴)이 용안(임금얼굴)을 촬영하길래 같이 카메라 앵글을 들이댑니다..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으니 카트카 타면 알려준다기에 카트카 탑승
삼손 해안가 제일 끝에 위치한 사당입구에 공중 화장실이 있는데
요금은 후불이라는~~ 베트남에서 공짜가 드물어요.
화장실 덕분에 팔자에 없는 카트카로 삼손을 둘러 보기로~~
어제 삼손에 올 때부터 카트카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하더니 소원 성취하신 카트카 드라이버..ㅎㅎ
삼손의 해변이 어제 오늘 있어온 휴양지가 아닐텐데, 위락시설과 숙박업소의 신개축 바람이
해변 전역에서 불더군요.
붕따우해변, 다낭의 바닷가,나짱,푸궉,무이네...베트남 전역의 해변엔 지금도 건축바람이 드센데
아마도 밀려드는 베트남 여행자의 물결이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비자정책으로 올초부터 관광객의 수가 작년대비 5%이상 감소하는 추세라니
벳남 공무원들이 관광발전의 방향을 잘 못 잡은건 아닌지...
생활전선의 자전거 분대가 도로위를 지나네요
벳남을 다니다 보니 생활전선에서 싸우는
대부분의 전사가 여성이로구나..
강한 체력의 남성들은 다들 어데로 갔는지~~~ 빠바바바~♬
ㅎㅎㅎ 뭔~~ 김삿갓 벳남 방랑기를 쓰나?
드래곤 레스토랑 .. 긴 여름이 오면 장사 잘 될 듯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고 낮은 선들선들해서 다니기 좋습니다.
2km 정도 되어보이는 삼손해변의 양쪽 끝으로 어민들의 작업장이 위치해 있네요
속초에서 보던 어선,어구 등에 비하면 이 곳의 선박과 어구는 많이 초라해 보입니다
고깃배도 너무 작아 보이고요.
저 배로 바다에 나가면 그야말로 일엽편주 신세일텐데~~
곳곳에 작은 시장.. 장마당이 서 있네요.
잠시 스톱.
해장커피 한잔해야 쓰겄네
탄호아의 인구가 42만명정도 된다고 하니, 보통의 벳남 중소도시 보다는 좀 큰 편이죠.
하기야 닌빈 같은 경우는 백만이 넘는다고 하더군요..
지방 대학도 있네요
북망산천행 세단이 우리나라보다 좀 세련되 보이는데
흠~~ 한 쪽은 기본형, 한 쪽은 풀 옵션으로 보입니다.
카트카로 삼손을 둘러 보는데 규모가 작습니다.
다음 여행지 남딘으로 가려고 탄호아 역 앞에 도착.
"또이 디 남딘~~ 띠킷 꼬~오?" ㅎㅎㅎ 남딘 가려는데 티켓이 있나요...
열차시간을 알아보니 두어시간 기다려야 됩니다~~
역 앞에 커다란 광장이 있는데 축하 행사가 있을 때 광장 전체를 인파로 채운답니다.
보통 때는 시간이 잘 지나가는데 차시간을 기다릴 땐 많이 지루하지요
택시가 드나드는 입구입니다.
역을 빠져 나오지 않고 열차에 내려서 바로 택시를 타는 모양입니다
미니 오징어 구워 보리 음료도 한 잔하고~~
가로수 밑둥에 흰색 페인트를 칠해 놓았는데, 왜 칠해 놓느냐는 의문에
여러 의견이 있었죠.
해충방지 목적이다, 홍수 때 식별을 용이하게 한다, 등등..
제가 느낀 점은 도시 미관용 입니다. 확실해요.
호아빈에 갔을 땐 전봇대에도 밑둥을 하얗게 칠해 놓은걸 보았거든요.
남딘행 원웨이 티켓~~
시간 보내려고 카페에도 들렸는데,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인지 트리장식이 보기 좋습니다.
흠~~ 트리가 아니고 타이어 장식이군요...쩝쩝쩝..
탄호아 역내
열차가 올 때 까지 입구를 막아 놓더군요.
열차가 오려는 모양입니다
역내에서 바라 본 탄호아역 입니다
버스편도 있는데 열차여행이 더 좋게 느껴져 열차를 자주 이용하지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우정의 다리를 건너 태국으로 넘어가면 그 곳에서 방콕까지 가는 열차편이
오후 5시경에 있어요..
흠.. 택시가 역내에 대기하는걸 보니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말씀이죠
빠~~~앙..
" 남딘행 열차가 구내에 도착하고 있으니 안전선 밖으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는 제가 하는 말
타고보니 열차가 침대칸입니다
죽은자의 도시를 지나고
바나나 풀섶도 지나고
떨어지는 해는 어둠을 재촉합니다
우리나라 옛시절로 돌아간 타임머신 느낌도 들고
마이산 같은 느낌의 자그마한 동산
북동부 지방의 경치는 지평선이 보이는 베트남 남부와는 틀리죠
보리음료 서너개에 양념 쑥식을 곁들이니 남딘역에 도착합니다
흠~~ 저녁이 깊은데 오늘은 어디서 잠을 청 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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