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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절정, 힘이 아닌 움직임

박영복(지호) 2014. 4. 25. 11:07

여자의 절정, 힘이 아닌 움직임

 

 

오늘은 큰 맘 먹고 음란거사 우천산풍이 실전교육 좀 시켜야겠다. 대한민국 남자들 음양교접 지도에 관한 한 무식하기로는 세계 상위권일 거다. 공부? 뭐,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기회만 주어지면 무작정 선제 공격에 나서기 전에 먼저 '내 꼬라지'부터 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남정네들, '여자는 무조건 오래하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피부 국소마취제인 '칙칙이'나 안쪽으로 마취제가 도포된 사정지연 콘돔을 여친 몰래 쓰는 이유다.

이거 천만의 말씀이다. 흥분도를 끌어올리는 기술이 시원치 않아 공사 도중에 애액이 말라버리면 뻑뻑해서 아프기만 하고 심지어 상처도 생겨서 다음부턴 아예 피하고 싶어지는 게 여성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그런가 하면 각종의 돌기가 솟은 특수 콘돔을 사용하면 여자에게 더 큰 만족감을 준다고 착각하는 바보 형들 많다. 음도 내부에 더 강한 자극을 줘서 흥분도를 높인다고?

거의 정신병자수준이다. 그런 게 더 좋다고 말하는 섹파라면 도착증 환자가 분명할 터. 일찌감치 손 터는 게 상책이다.

"도대체 음양의 법도에 따르는 교접이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황제의 질문에 소녀는 이렇게 답한다.

"교접의 법도에는 원칙적으로 형태(形態)와 상태(狀態)가 있습니다. 형과 상을 지킴으로써 남성은 정기를 축적하고 여성은 만병을 제거할 수 있어, 마음은 즐거워지고 기력은 더욱 왕성해집니다. 법도를 알려면 마음을 편안히 하고, 뜻을 평화롭게 하고, 정신을 통일시켜야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배고프거나 배부르지도 않게 됩니다.

몸이 안정되고 뜻이 바르게 되면 비로소 성정이 옳게 발동합니다. 그리 되면 서서히 움직이되 느리고 깊게 동시에 출입의 횟수를 적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절도입니다. 그리하여 매번 여성이 먼저 절정에 이르면 남성은 결코 쇠퇴해지지 않습니다."

우천산풍의 천기누설. 방사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하나, '마음을 편안하게 뜻을 평화롭게 그리고 정신통일'에 밑줄 쫙. 결코 서둘러 시작해선 안되고 '보내버리겠다'는 욕심도 비워야 한다.

그저 편안하게 그러나 추위도 배고픔도 잊을 정도의 정신집중만큼은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다. 마음도 양물도 급해서 껄떡거리는 상태로 시작하지 말라는 뜻이다.

본격 합궁을 시작하는 우리의 자세 둘. '느리고 깊게 그리고 서서히 움직이되 출입횟수를 적게'에 밑줄 쫙. 누구나 시작은 서서히 그리고 우아하게 한다. 그런데 중반만 돌입하면 뭐가 그리 급한지 마치 화풀이라도 하듯 빠르고 강한 방아질을 해대는 게 상놈들의 풀무질이다. 이거 알아야 한다.

여성의 흥분도가 높아지면 자궁경관이 팽창과 긴축을 반복하게 되는데 바로 이 속도에 출입을 맞춰 주어야만 상대 여성이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절정을 느낄 수 있다. 핵심은 속도를 동반한 강한 자극이 아니라 움직임에 있다.

모름지기 종갓집 자손이라면 품행이 우아해야 한다. 뱀장어와 거머리, 딱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뱀장어가 헤엄치듯 좌우로, 거머리가 헤엄치듯 상하로. 어려울 거 하나 없다. 출입이 저절로 된다.

결정적인 팁 하나 더 끼워주기. 마찰이 아니다, 압박이다. 지그시 눌렀다가 떼고. 떼었다가 누르고. 어디를? 바로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야, '누구네 가문 몇 대손'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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