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은 음식이 양에 차지 않을 때 흔히 하는
이 말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를 갖고 있다.
우리 몸에 들어온 음식물은
일단 소화되면 위장과
소장의 정맥을 타고 맨 처음 간으로 들어간다.
간은 이렇게 들어온 탄수화물·단백질·
지방 등 각종 영양소의 최종 산물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온 몸의 장기에 보내는 일을 한다.
그러니 이 속담은 딱 들어맞는 말이다.
◆ 술에는 장사가 없다
과음으로 인한 폐해를 경고하는 속담이다.
과음은 간질환은 물론 소화기관과 성 기능,
암발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연세대대학원 보건학과 연구에 따르면,
매일 소주 한 병 이상을 마신
고(高)음주그룹은
비(非)음주 그룹보다 사망 위험이
2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당한 술은 심장발작이나 동맥경화,
뇌졸중 등의 위험성을 줄여준다.
하지만 미국 보건성이 내린 적당한
술의 의미는
남자는 하루 두잔 반,
횟수는 일주일에 4회 이하이다.
여자는 하루 1~2잔이다.
여기서 한 잔은
맥주·와인·소주 등 술의 종류에 걸맞는 잔을 말한다.
◆ 냉수 먹고 속 차려라
철없는 행동을 하거나 과욕을 부리는 사람에게
쓰는 말이다. 과연 냉수로 속 차릴 수 있을까?
마신 물은 위로 들어가 위벽을 통해
일부 흡수되고
나머지는 소장에서 음식물이 흡수될 동안
액체 상태를 유지케하여 소화를 도와준다.
또 대장의 연동운동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이완성 변비’는 주로 중·장년층에게 흔한 데,
공복시 찬물은 위장을 자극해 대장의 연동 반사를
일으키기 때문에 변비 해결에 도움이 된다.
◆ 감기는 밥상 머리에 내려 앉는다
감기가 들면 잘 먹어야 낫는다는 말이다.
네덜란드 아카데믹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음식을 잘 먹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죽이는
면역세포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하루 식사를 굶긴 자원자들에게
유동식을 먹이자
감기 바이러스 킬러인 감마 인터페론이
4배나 증가했다.
따라서 잘 먹으면 적극적으로 바이러스를
몰아내는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 문둥이 콧구멍에 박힌 마늘 씨도 빼먹는다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을 질타하는 속담이지만,
옛 조상들이 마늘을 범상히 보지 않았다고
풀어볼 수 있다.
마늘은 미국 암센터가 권장하는
항암식품 1위에 올라있다.
‘트롬복산’이란 혈액 응고 물질을 차단해
협심증·심근경색증·뇌경색 예방 효과를 낸 다.
또한 마늘의 독특한 냄새를 일으키는 ‘알리신’ 성분은
몸에 침투한 각종 세균이나 곰팡이를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속담에서 마늘 씨를 통째로
콧구멍에 넣은 것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 산에 가서 벌에게 잘만 쏘이면
10년 지기 병이 낫는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봉독약침의 유래를 추정해
볼수 있는 속담이다. 꿀벌의 독(봉독)에는 멜리틴·
아파민·포스포리파제A2·아돌라핀 등
인체에 염증 반응을 낮추는 데
유효한 성분들이 많아
소염, 진통, 면역기능 조절 등의 효과를 낸다.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나 바빌로니아의
의서에 봉독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세살 이전에 먹어 보지 못한 음식은
평생 잘 먹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세살 이전에 골고루 음식을 섭취해야
성인이 돼서 편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 재수가 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머리 뒤쪽에 가해진 충격이더라도 그 세기가 크다면
뇌를 받치고 있는 두개골의 바
닥(두개기저부)이 골절될 수 있다.
그러면 뇌척수액이 코로 흘러 내려
위험한 상황이 된다.
같은 원리로 머리를 다쳤을 때 흔
히 후각신경 마비가 오기도 한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스트레스와 복통이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