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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 호환성 불만 '봇물'

박영복(지호) 2009. 11. 9. 06:27
< 아이뉴스24 >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제(OS)인 '윈도7' 출시 보름이 넘어 국내 주요 프로그램들과의 호환성 문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국MS는 윈도비스타 출시 때 호환성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만큼 이번 윈도7은 호환성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아래아한글, 와이브로 단말기, 인터넷 메신저 프로그램 등 주요 프로그램이 호환되지 않아 이용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4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현재 윈도7이 지원하는 아래아한글 버전은 최신 버전인 2005와 2007 버전에 불과하다. 97, 2002 등 개인 소비자 대다수가 사용하고 있는 하위 버전은 윈도7에서 사용할 수 없다.

개인 시장에서는 2005 이전 버전 사용자가 대다수이지만, 한컴 측은 아직 이전 버전에 대한 호환성 지원 계획은 없다고 밝혀 소비자 불편은 지속될 전망이다.

공공시장도 시한 폭탄이다. 현재 상당수 공공기관이 비용상의 이유로 2005 이전 버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 특화된 행망용 아래아한글의 경우도 2005 이상의 버전만 윈도7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는 한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대다수 쓰는 2002 버전 호환 안돼

최근 윈도7으로 업그레이드 한 소비자는 "윈도7에서 아래아한글 2002 버전을 사용하려고 보니 '이 제품은 호환성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며 "평소 리포트 작성에는 아래아한글을 사용하는데 호환이 안돼서 MS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컴 관계자는 "2005 하위 버전에 대해서는 윈도7의 '에어로 쉐이크'나 '윈도·검색 라이브러리' 등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호환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발 팀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아래아한글 외에도 일부 인터넷 메신저가 윈도7에서 호환이 안되고 있다.

증권사에서 대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성FN메신저, 미스리 등의 인터넷 메신저를 윈도7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아직 호환성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

한 증권사 관계자는 "윈도7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설치했는데, 삼성FN메신저를 쓸 수가 없다"며 "증권가에서 메신저 프로그램은 필수품이나 다름 없는데, 이에 대한 호환성 작업을 하지 않았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KT, 삼성전자, 모다정보통신 등의 와이브로 단말기 일부가 윈도7과 드라이버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해 구동되지 않는다. 한달 간 와이브로 이용료를 납부해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는 OS를 다운그레이드 하지 않는 한 와이브로를 이용할 수 없다.

한국MS 측은 "사용자별로 다양한 환경이 있다보니, 호환성 작업을 일일이 체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를 대상으로 호환성 확보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