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검진 결과표에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항목이 바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그리고 체질량지수(BMI)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수치가 어떤지 알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지 아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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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은 혈관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혈관기능을 저하시키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 ◆정상 혈압은 120/80mmHg, 체질량지수(BMI) 25 이하 유지= 심장은 폐를 거쳐 산소가 풍부해진 혈액을 우리 몸 각 기관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심장이 수축하면 혈액이 분출되면서 동맥벽에 압력을 주게 되는데 이 압력이 바로 혈압이다. 혈압은 수축기혈압과 이완기혈압, 두 가지로 표시된다. 수축기혈압은 심장이 수축해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킬 때의 압력이고, 이완기혈압은 심장으로 혈액이 들어갈 때의 압력이다.
정상혈압은 120/80mmHg이다. 보통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때 고혈압이라고 하지만, 수축기혈압이 120~139mmHg 이거나 이완기혈압이 80~89mmHg 인 경우도 정상은 아니어서 고혈압전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고혈압은 혈관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혈관기능을 저하시키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증을 유발한다. 또한, 혈압이 높으면 심장의 좌심실에서 혈액을 짜내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되므로 좌심실 근육두께가 두꺼워지는 좌심실비대가 생기는데 이는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혈압에 매우 민감한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동맥경화증이 발생한 혈관은 탄력성을 잃어 터지기 쉬우므로 출혈성 뇌졸중을 유발하기도 한다.
체질량지수(BMI)는 비만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체질량지수는 체중과 키를 이용하여 계산하며(체중(㎏)/키의 제곱(㎡)), 이 지표가 25 이상이라면 자신의 비만 정도가 건강에 해를 주지는 않는지 평가하고 이를 교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는 것이 복잡하다면 허리둘레를 측정하는 것만으로도 비만에 의한 건강위험을 알 수 있다. 현재 입고 있는 바지의 허리둘레 사이즈가 남성 36인치 이상, 여성 34인치 이상이라면 복부비만이며, 이는 가장 예민하게 허리 비만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좋은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 130↑/60↓ 위험=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기도 하지만 혈액 내 과도한 양이 순환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직접 생성되기도 하고, 섭취한 음식을 통해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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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스테롤은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 특히 흡연, 호모시스테인, 당뇨병 등에 의해 동맥벽이 손상되면 손상된 부위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플라크를 형성해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플라크 안에서는 염증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혈관의 탄력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혈관직경을 좁아지게 하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고, 플라크가 불안정해 파열되는 경우에는 급성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발생한다. 콜레스테롤에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총 콜레스테롤 또는 LDL 콜레스테롤)이 있기 때문에 이 두 종류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함께 보아야 한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낮을수록 좋기 때문에 총 콜레스테롤은 200mg/dL 미만, LDL 콜레스테롤은 130m/gdL 미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좋은 콜레스테롤은 높을수록 혈관을 보호해주므로 60mg/dL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은 혈액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공복 혈당/식후 2시간 혈당, 100/120 미만이 적정= 지방과 더불어 당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에너지원이다. 저녁 식사 후 다음날 아침식사 전 혈당(공복혈당)은 100mg/dL 미만, 식사 후 2시간 혈당(식사를 시작하면서 2시간이 경과한 후의 혈당)은 120mg/dL 미만이 정상이다.
보통 공복혈당이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지만 공복혈당이 100~125mg/dL라 하더라도 식사 후 혈당이 200mg/dL 이상 높게 증가한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식사 후 혈당이 높은 경우를 내당능장애라고 하고 공복혈당은 높지만 식사 후 혈당이 정상인 경우를 공복혈당장애라고 하는데, 이 2가지 경우 모두 당뇨병이 될 위험이 높다.
당뇨병은 동맥경화증의 주된 원인이므로, 정상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만약 현재 당뇨병이 있다면 공복혈당은 120mg/dL 이내로 식후 2시간 혈당은 140mg/dL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등의 관리만으로도 만성질환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며 "지금은 비록 건강한 사람이라도 건강수치를 소홀히 하다가는 큰 질병이 올 수 있으므로 내 몸의 건강수치에 꾸준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