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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증상 숨기지 말고 치료 두려워 말라

박영복(지호) 2009. 3. 14. 07:17

치질, 증상 숨기지 말고 치료 두려워 말라
 
몸이 불편하면 병원을 찾아 불편한 곳을 보이고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일반적인 과정이지만, 항문이 불편하면 어지간한 불편함이 있더라도 창피하고 민망해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알게 모르게 혼자 고민하다가 고생은 고생대로 다 하고 결국 병을 키워서 병원에 오게 되는 항문질환의 대표격인 ‘치질’에 대해 알아보자.

치질(치핵)이란 무엇이며 언제 잘 생기나?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지만, 보통 ‘치핵’을 가리킨다. 치핵은 항문 부위의 혈관 및 점막 조직이 늘어나 생기는 것으로 사람이 서서 걷기 때문에 생기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런 만큼 50세 이상 성인의 반 이상이 치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될 만큼 흔한 질환이다.

배변 중에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습관적으로 시간을 오래 끄는 사람들에게는 항문이 지속적으로 힘을 받아서 혈액 순환도 안 좋아지고 내부 점막도 밀려 내려오기 쉬워 치핵이 생기기 쉽다. 변비가 심하거나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사람에게서도 비슷한 이유로 치핵이 잘 생긴다.

날씨가 쌀쌀할 때는 특히 모세혈관이 수축되면서 생기는 혈액순환의 둔화로 인해 치질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소 별다른 치질 증상이 없던 사람들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한 날이 추워지면서 운동량도 적어지고, 샤워나 목욕을 하는 빈도도 더운 여름철보다 줄어드는 것도 겨울철에 치질이 심해지는 다른 원인으로 작용한다.

항문출혈 대개 치핵, 하지만 직장염증·직장암 경우도 나타나
항문이 아파야 치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 아니라 항문출혈이나 항문돌출이다. 항문출혈은 치핵 이외에도 치열이나 직장의 염증, 직장암의 경우에도 나타나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대개 항문출혈을 겪게 되면 직장암과 같은 나쁜 경우를 먼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빈도로 봐서 치핵일 경우가 훨씬 많으므로 그런 걱정을 먼저 할 필요는 없다. 직장암의 출혈은 피가 다소 검고 찐득찐득하기도 하며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출혈의 특징만으로 섣불리 진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치핵을 방치한다고 직장암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치핵이 있어 출혈을 하던 경우에 우연찮게 직장암이 나중에 생기게 되면 출혈이 있더라도 치핵으로 지레짐작하고 무시하다가 암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항문출혈이 있으면 우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과적 수술이 가장 효과적
치핵은 약물이나 좌욕 등의 보존적 치료와 주사법, 적외선 응고법, 고무결찰술, 전기 혹은 레이저 소작술과 같은 외래 처치적 치료술, 그리고 외과적 수술로 치료한다. 치핵은 늘어진 덩어리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를 한다고 정상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으며, 좌약 등을 오래 쓰면 오히려 출혈 등이 더 잘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외래 처치적 치료술은 초기 단계의 내치핵인 경우 부분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므로 외과적 절제에 비해서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 치핵의 외과적 수술은 마취를 하고 모든 치핵을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하여 제거하는 방법으로 어떤 다른 치료법보다 완치율이나 안전도 면에서 가장 좋다. 단지 며칠간 입원해야 하는 것이 유일한 부담이다.

수술을 무서워 할 필요 없다
간혹 치핵 수술을 하면 항문이 약해져 변이 샌다던가,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는 소문에 치핵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수술 기술과 진통제의 발달, 적절한 배변 관리 등으로 치핵 수술을 받더라도 참지 못할 정도의 통증이나 생활상의 어려움은 없다.

항문을 조여 변을 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항문의 괄약근인데 이 괄약근은 수술 시에 치핵과 쉽게 구별되기 때문에 경험 있는 전문의라면 이 괄약근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 괄약근이 건재하는 한 아무리 수술해도 항문이 약해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땀이 적게 나는 겨울철은 각종 흉터를 치료하는 데 적합한 시기이다. 여름철에 수술을 할 경우 높은 습도와 더운 온도로 땀이 많이 나 번거로울 뿐 아니라 수술 후 회복이 느린 반면, 겨울철은 상대적으로 수술 부위가 건조해 쉽게 덧나지 않고 사후관리가 쉬워 수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항문 수술이 다른 수술과 다른 점은 수술 부위로 수일 내에 변이 나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통증이 다른 수술보다 더 있을 수 있는데 요즘은 수술 기법의 발달과 강력한 진통제의 출현, 변이 쉽게 나오게 하는 적절한 배변 관리를 통해서 통증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

실제 수술 후에는 배변 중 뻐근한 통증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빨리 치핵을 치료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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