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벙어리 냉가슴
왜냐하면 그의 돋보이는 진가가 보라는 듯이 불황 속에서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평소 계획적이고 치밀한 성격에 걸맞게 사업 운영 스타일 역시 빈틈을 안주는 수완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여보 ㅎ씨도 못 보세요? 얼마 전 새집으로 이사했답니다. 가보세요 얼마나 잘 꾸미고 살고 있는지..", "나도 더 이상 못 해 먹겠어요. 날만 새면 이리저리 돈 궁리에 지쳤어요. ㅎ씨 부인처럼 나도 좀 살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항상 천하태평, 입엔 궁한 소리 한번 못 들어 봤다니까요" 그를 아는 친구 부인들이 남편을 채근할 때마다 빗대어 내는 소리들이다.
그렇듯 찬사와 질시를 한 몸에 받고 있던 ㅎ씨의 얼굴이 요즘 들어 부쩍 어두워졌다. 해서 호사가들을 궁금하게 하고 있다한다. "그러면 그렇지 자기라고 통뼈인가? 언젠가 흔들릴 줄 알았지" 아마 사업적인 문제라고 건너짚는 사람들이 많다. 그 역시 불황의 늪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을 거라며 곰씹고들 있는 것이다.
"차라리 사업문제라면 자신이 있었을 겁니다. 아무에다 대고 말할 수도 없고 뚜렷한 치료책도 없는 것 같아 벙어리 냉가슴 앓듯 20 여 년이 지났는데... 다름 아닌 조루증 말입니다." 여기까지 말을 잇던 그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얼마 전부터 아내가 잠자리를 짜증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긴 했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따져들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니까요" 그의 말대로 조루 때문에 말못할 콤플렉스를 가슴에 품고 왔었는데 얼마 전부터 아내가 뇌관을 건드린 것 같다.
"뭣 좀 느낄라치면 이내 시들해 잠에 떨어지고 마는 거예요. 젊었을 때야 이것저것 모르는 사이에 지나쳤었지만..." 이제 더 이상 무미건조한 잠자리는 못 견디겠다는 투다. 더구나 남편의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이상 잠자리를 거부하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했다니 ㅎ씨도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아니 배신감까지 들기도 했단다.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이날 이때까지 아내와 가정만을 위해서 온몸을 바쳐온 나를 이렇게 대해?!) 자존심 상한 건 말할 것도 없고 마치 뒤통수를 얻어맞은 양 한 동안 넋을 잃을 뻔했다는 것이다. (허어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모범적인 가장이라고 자타가 공인된 나에게 무슨 꼴이람) 그렇다고 어디에다 탁 터놓고 얘기 나눌 일도 아니고 냉가슴만 끙끙 앓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 생각해 보니 그토록 어렵다는 사업도 탄탄히 잘 해 왔는데 조루증하나 못 고쳐 책을 잡히나 싶으니까 또 다른 오기도 발동되더라는 것. 그래서 찾은 것이 남성 전문 병원이었다. 진찰 및 검사 결과는 비교적 심한 조루증이었다. 조루증은 우리가 흔히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해 버리는 습성이 몸에 베어 있다. 이는 모든 아내들도 일조를 한 셈이다. 왜냐하면 남편들의 성 문제에 관한 한 오직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인 결과 문제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바뀌고 있다. 삶의 질뿐만 아니라 성생활에서도 그 질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루증의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약물과 탈감작훈련요법으로 90% 정도의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본인의 선택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도 가능하다. ㅎ씨는 약물요법과 훈련 치료법으로 3주째부터 그 치료 효과를 봤다고 싱글벙글이다. 사업적인 성공으로 남부럽지 않게 부러움을 샀으나 조루증 때문에 아내로부터 남모를 수난(?)을 겪고 벙어리 냉가슴을 앍던 그는 드디어 굴레로부터 해방, 사업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자긍심을 갖게 된 것이다.
'마음의 휴식 > 건강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질, 증상 숨기지 말고 치료 두려워 말라 (0) | 2009.03.14 |
---|---|
침실의 고민 - 조루증 (0) | 2009.03.14 |
여성암 (0) | 2009.03.14 |
심야 채팅 ; 짜릿한 첫경험부터 은밀한 부부관계까지 솔직한 이야기 (0) | 2009.03.14 |
"임신전 질병 꼭 확인하세요" (0) | 2009.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