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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 팬티' 입은 여고생 사진, 中 인터넷 달궈

박영복(지호) 2009. 3. 2. 06:24

'항일 팬티' 입은 여고생 사진, 中 인터넷 달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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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티 뒷 부분에 항(抗)이라는 글자 바로 아래 일장기가 그려 넣어 항일의 의미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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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티 앞 부분의 가운데는 검은색 글씨로 '진국신측(盡國神厠)', ‘막망국치(莫忘國恥)’ 등이 적혀있다.


'항일(抗日) 팬티'를 입은 중국 여고생의 사진이 중국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중국 청두상바오(成都商報)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엉덩이에 일장기를 그려넣은 여성을 찍은 여러 장의 사진이 최근 일본 교토 세이카(精華)대학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관련 사진과 함께 올렸다.

관련 사진


화재의 항일팬티女

이 같은 언론 보도와 함께 중국 인터넷 상에서는 사진을 돌려보며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인터넷 상에 도는 사진은 20여장으로 며칠 사이에 급속도로 번졌다.

인터넷 상에서 ‘미인사(美人思)’라고 불려지는 중국 여고생의 사진은 머리를 질끈 묶고 빨간색 외투와 검은색 부츠에 흰색 트렁크식 팬티를 입고 팬티의 '항일'을 나타내는 글자와 그림을 강조하는 다양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팬티 앞 부분의 가운데는 검은색 글씨로 '진국신측(盡國神厠)'라고 적혀있다. 이는 일본 야스구니신사의 한자 표기인 '정국신사(靖國神社)와 발음이 비슷한데, 정(靖)자 대신 다할 진(盡)자를, 사(社) 대신 뒷간 측(厠)를 넣어 즉 "나라의 정신이 다해 화장실에 있다"라고 풍자했다.

앞 부분의 양옆에는 "나라의 치욕을 잊지 말자"는 의미의 ‘막망국치(莫忘國恥)’가 적혀 있고 뒷 부분에는 항(抗)이라는 글자 바로 아래 일장기가 그려 넣어 항일의 의미를 담았다.
이 여고생은 일본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분에 겨워 이 같은 사진을 촬영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이 중국 여고생은 '일본 게이샤와 닮았다'며 예쁘다는 말을 듣고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해 유학을 갔다가 오히려 '항일 투사'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사진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일제 침략을 잊은 현대인에게 국치를 환시키셔준다"며 지지하는 한편, "항일 팬티라니 부끄럽지 않느냐"며 비꼬았다.

한편, 근년 들어 미국, 일본, 한국 등지로 유학을 가는 중국 학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유학 간 나라에서 무시당한 후 인터넷을 통해 '반일', '반한' 등의 감정을 호소하는 이 같은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