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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낭화/건강한 주말을 빕니다

박영복(지호) 2005. 5. 14. 17:59
금낭화/건강한 주말을 빕니다

      ** 금낭화(錦囊花) **
      
                       詩 / 靑松 權圭學
      낭창한 가지에
      살포시
      담홍빛 이슬을 품고
      애잔한 미소로 웃을 때
      보일 듯 하마 보일 듯
      새하얀 치아가 곱다
      누구의 떠나감이 일러주었는지
      봉긋한 입술이 새침하고
      자그마한 꽃술 끝에
      수줍은 듯 심술이 걸려있다
      이른 아침
      이름없는 들 숲의 손님으로 왔다가
      저물녘
      시민공원의 주인으로 남는
      길 떠나는 길손의 눈짓에
      사랑을 묻기보다는
      사랑의 답안을 줄 수 있는 꽃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당신에게 복종하겠습니다'
      순수한 금낭화의 꽃말을
      당신에게 바치고 싶습니다.(0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