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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서정 - 설란/백덕순

박영복(지호) 2005. 5. 13. 13:51
빗속의 서정 - 설란/백덕순 

 
 

* 빗속의 서정 * 

       설란 백덕순
서정의 뜰에
토닥거리는 빗소리와
형체도 없는 흙냄새는
고향의 
어머니 냄새였다가
아버지 냄새였다가
고향집 
양철 지붕 위에서 
도란도란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향의 향기
어린 시절의 
푸른 꿈과 오늘을 이어준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하지 않을
고향의 흙냄새는
나와 함께갈
빗속의 
연인처럼 다정한
빗속의 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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